이봉철 롯데 호텔&서비스 BU장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이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지만 올해 안에 추진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과 호텔 등 핵심사업부에서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 이봉철 롯데 호텔&서비스 BU장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 |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규모가 1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롯데면세점은 2월 제주면세점은 5일 동안, 서울 시내면세점인 명동점(본점)은 3일 동안 영업을 중단하면서 1천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사업도 마찬가지다. 롯데호텔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의 객실 취소로 손실이 500억 원 이상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더욱이 18일부터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지역사회까지 번지고 있어 사태가 장기회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미 면세점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데다 호텔에서도 국내 소비자들도 여행을 꺼리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장기화 된다면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의 핵심사업인 면세점과 호텔에서 손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이 사장의 호텔롯데 상장 준비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사장은 2019년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오르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 사장은 롯데그룹에서 손에 꼽히는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86년 롯데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입사한 뒤 재무팀과 정책본부 재무팀 등 30년 이상 재무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이 사장이 호텔롯데를 총괄하는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재계에서는 올해 안에 이 사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사장은 호텔롯데의 상장이 한 번 무산돼 다시 도전하는 만큼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까지 호텔롯데는 상장주관사 선정 등 호텔롯데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상장을 준비하며 필요한 내부정비부터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가 1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퇴를 밝힌 것도 이런 사전 준비과정의 하나라는 시선이 나온다.
호텔롯데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상장심사를 통과해야 되는데 심사 과정에서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 등의 도덕성과 윤리성도 따져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2019년 10월 대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확정 받았기 때문에 이런 심사에서 도덕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시기를 정해놓지 않았다”며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부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