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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영화 '암살', '베테랑', '협녀, 칼의 기억'. |
여름 최성수기 극장가에서 한판 뜨거운 경쟁을 펼쳤던 국내 ‘빅3’ 영화배급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익만 놓고 보면 ‘베테랑’의 투자와 배급을 맡은 CJE&M이 가장 짭짤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암살’의 투자 배급사인 쇼박스도 함박 웃음을 웃게 됐다. 반면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과 ‘협녀’의 2편으로 승부수를 던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 여름 대전에서 톡톡히 쓴맛을 봤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24일까지 921만2165명을 불러모았다. 베테랑은 현재 전국 8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며 20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영화계는 이번 주말에 베테랑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베테랑이 1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 올해 한국영화 2번째 1천만클럽 가입이다. 또 1천만 고지를 먼저 밟은 암살과 함께 같은 시기에 ‘쌍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진기록도 남기게 된다.
베테랑의 흥행으로 투자와 배급을 맡은 CJE&M은 올해 여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입장객 수를 기준으로 베테랑이 거둔 매출은 723억6천만 여원에 이른다. 암살이 이날까지 1165만 여 명을 동원하며 올린 매출 약 904억4천만 원에는 아직 뒤진다.
하지만 제작비를 감안하면 베테랑이 훨씬 남는 장사를 했다. 베테랑의 순수 제작비는 6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손익분기점 300만 명을 가볍게 넘겼다. 반면 암살은 총제작비가 220억 원 가량으로 650만~70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었다.
매출 가운데 영화발전기금, 부가가치세, 극장수익 등을 빼고 배급사와 제작사가 약 40% 안팎을 챙기는 구조다.
총제작비를 빼면 베테랑은 지금까지 약 200억 원, 암살은 약 151억 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수입 배급했다.
미션 임파서블은 24일까지 584만 여 명을 동원해 선방한 성적를 내놓았다. 하지만 애초 800만 명 가량 관객을 모을 것이란 기대작이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대작들의 경쟁 속에 내놓은 또 다른 비장의 카드 ‘협녀:칼의 기억’의 성적표는 더 초라했다. 협녀는 지난 13일 개봉해 24일까지 41만8천 여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협녀는 총제작비 120억 원이 들어갔는데 매출 32억 원을 낸 채 사실상 종영 수순을 밟고 있다. 제작비 규모를 놓고 보면 90% 가량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암살과 베테랑은 쌍끌이 흥행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해외 수익도 덤으로 챙길 것으로 보인다. 암살은 미국 개봉 2주차에 누적 수익 10억 원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 순위는 현재 22위에 올라있다.
베테랑 역시 전 세계 28개국에 선판매 됐으며 오는 28일 베트남과 9월9일 인도네시아 개봉, 이어 북미 등으로 순차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암살과 베테랑은 ‘뷰티 인사이드’ 등 신작들의 공세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암살은 ‘변호인’을 이미 제치고 역대 최다관객순위 9위를 달리고 있다. 베테랑도 흥행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최종 관객 수에서 암살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CJE&M과 쇼박스는 영화 흥행에 힘입어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 주가는 글로벌 증시 악재에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24일 코스닥에서 각각 4.95%와 7.58% 올랐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