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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IBK기업은행 정책금융 특명받은 윤종원, 실적부담도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2-13 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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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정부 관료 출신의 장점과 경험을 살려 IBK기업은행이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임명됐다.

기업은행 노조의 거센 반발로 윤 행장의 취임은 다소 순탄하지 않은 시작을 보였지만 노사가 오랜 논의 끝에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오늘Who] IBK기업은행 정책금융 특명받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1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원</a>, 실적부담도 커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하지만 기업은행 실적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저금리 대출 확대 등 정책금융 기능 강화가 수익성에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는 점은 부담이다.

1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초 정기 임원인사는 20일경 이뤄질 것으로 예정됐다.

기업은행은 일반적으로 1월 중순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지만 윤 행장이 취임하는 과정에서 노사마찰이 장기화되면서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윤 행장은 곧 발표할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과 신생기업에 모험자본 공급 등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더 강화하는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이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만큼 정부 금융정책을 적극적으로 따를 가능성이 높고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행장에 기업은행의 쇄신을 이끌어달라는 기대를 보였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이른 시일에 임원인사에 맞춰 정책금융 분야를 담당하는 조직 규모를 키우고 중소기업 등에 더 활발한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을 기업은행장에 선임하고 강력한 지지를 보인 정부와 금융당국에 화답하려면 이런 역할을 키우는 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줘야만 한다.

윤 행장은 취임식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튼튼한 자본력을 갖추고 혁신 창업기업 육성과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금융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이 지난해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봤고 비은행 자회사들의 성장 속도도 늦어 올해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 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정부 정책에 맞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을 강화한다면 수익성이 더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신생기업에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는 것도 부실여신과 손실이 발생할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초저금리 대출 등 정책금융 관련된 상품이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금리 인하로 은행권 전반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행장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가 기업은행의 실적 부진을 낳을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데 국책은행으로 정책금융지원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바라봤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정부 관료 출신의 윤 행장 선임으로 저금리 대출 확대 등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이 가중되며 기업은행의 경영실적과 관련된 우려감이 확산됐다고 파악했다.

기업은행 노조와 윤 행장이 아직 경영 방향성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중인 점도 변수로 꼽힌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 노조가 요구한 희망퇴직 도입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퇴직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기업은행 노조가 파생결합상품과 수익증권 등 투자상품 판매를 축소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은 점도 저금리에 대응해 비이자수익을 늘려야 하는 기업은행의 현재 상황에 부정적이다.

기업은행은 지주사체제를 갖추지 않아 IBK캐피탈과 같은 비은행 자회사에 투자를 확대하는 데도 제약을 받고 있어 당분간 은행 이자수익에 의존을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윤 행장이 이른 시일에 인사와 조직개편방안을 내놓으며 기업은행의 올해 실적 부진과 관련한 우려를 덜 수 있는 경영전략과 목표도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주력인 기업대출 분야에 집중하며 실적 회복에 힘쓸 것"이라며 "비이자수익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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