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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방탄소년단을 그래미 수상자로 만들어낼까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20-02-11 17: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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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누리는 힘은 저의 3천 배가 넘는다.”

봉준호 감독은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방탄소년단을 이렇게 추켜세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방탄소년단을 그래미 수상자로 만들어낼까
▲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내년에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을 수상 후보자 혹은 더 나아가 수상자로 무대에 올릴 수 있을까?

11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면서 방탄소년단에 다시금 시선이 쏠리고 있다.

봉 감독이 3천 배의 영향력을 지닌다고 말한 방탄소년단은 1월 말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축하무대에만 올랐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팬들은 방탄소년단이 단독무대를 꾸리지 못하고 릴 나스 엑스와 함께 공연을 펼친 데 아쉽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방탄소년단이 비틀즈의 기록을 넘어섰는데도 그래미 시상식 후보명단에 이름이 없자 일부 팬들은 “그래미는 방탄소년단이 백인이기를 바라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에 음반 세 개를 빌보드200 1위에 올렸다. 비틀즈는 같은 해에 음반 세 개를 1위에 올리는 데 11개월이 걸렸는데 방탄소년단은 이 기간을 일주일 줄이면서 25년 동안 깨지지 않던 기록을 새로 썼다.

봉 감독은 미국 중심의 보수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감독 사상 두 번째,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본상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제 미국의 음악문화 ‘벽’을 허무는 일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역량에 달렸다는 시각이 나온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는 데 CJ그룹의 조력이 주요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CJENM이 투자와 제작, 배급을 맡았다.

CJ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오스카 캠페인’ 돌입했다. 비용을 100억 원 이상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를 맡았다. 

봉 감독도 CJ그룹의 노력을  한 인터뷰에서 CJENM 해외배급팀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래미 시상식도 이런 투자와 정성이 필요하다. 아카데미 시상식 못지 않게 보수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권을 들고 있는 인물들이 대부분 미국의 기성 음악산업에서 종사한 탓에 케이팝은 아직 ‘아류’ 취급을 받기도 한다.

CJ그룹이 영화계에서 한 역할을 음악계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짊어진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차츰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와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레코딩아카데미'로 불리는 전미녹음예술·기술협회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미상은 레코딩아카데미가 내주는 상이다.

방 대표는 레코딩아카데미에 ‘전문 회원’, 방탄소년단은 ‘투표 회원’으로 이름을 올려 올해부터 심사단에 참여할 권리를 얻었다.

레코딩아카데미에 따르면 투표권을 지닌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음악산업 종사자로부터 두 개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야 한다. 기성 업계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부터 그래미 시상식에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는 축하공연을 하러, 지난해는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런 흐름이라면 내년에는 수상 후보자 혹은 수상자로 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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