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로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 경영실적도 최고를 내고 있는데다 주가도 황제주의 반열에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오뚜기가 해외에서는 힘을 못쓰는 것은 함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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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준 오뚜기 회장. |
오뚜기 주가는 24일 직전 거래일보다 2만5천원 내린 94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뚜기 주가는 10일 장중 한때 146만6천 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들어 약세장 속에서 밀리고 있다.
오뚜기 주가는 지난 7월 80만 원대 중반에서 움직이다 8월 들어 수직상승하며 6일 100만 원을 돌파했다.
오뚜기 주가가 지난해 말 48만6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채 되지 않아 2배 이상이나 뛴 셈이다.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8927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을 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것이다. 지난 1969년 회사 설립 이후 오뚜기가 받아든 가장 좋은 성적표이기도 하다.
주력사업인 라면의 경우 올해 상반기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작년 동기보다 8% 정도 증가했다.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오뚜기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7.1%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025년에는 이 비중이 31.3%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한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10명 중 3명이 혼자 사는 사회가 된다는 뜻이다.
송치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조7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이 올해 2조38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오뚜기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레, 짜장 등 덮밥용 간편식 시장에서 오뚜기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하지만 오뚜기에게도 ‘약점’은 있다. 국내를 벗어나면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오뚜기의 해외매출은 175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2년 이후 해외매출 비중은 줄곧 10% 아래를 맴돌고 있다.
함영준 회장은 “러시아와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식품기업 특성상 곡물 가격 등 대외 환경에 취약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만약 국제 곡물가격이 뛴다면 원가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환율도 큰 변수다. 위안화 평가 절하로 촉발된 경제위기로 말미암아 최근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원재료 수입 가격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