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0-02-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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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가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 한화디펜스를 한화그룹 방산사업 확대의 선봉에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데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그룹 내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다.
▲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5일부터 9일까지 인도 현지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DEFEXPO) 2020에서 대공복합 장갑차인 ‘비호복합’ 실물을 전시하며 홍보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도 한화그룹 방산계열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전시회에 참가해 직접 비호복합 홍보활동을 진두지휘했다.
비호복합은 한화디펜스의 기존 30mm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무기체제로 올해 방산업계 수출 후보군 가운데 성사 기대감이 가장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디펜스는 올해 인도에 비호복합을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화디펜스는 앞으로 해외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권업계는 인도의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도입사업 규모를 3조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비호복합 수출을 성사하면 2조 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디펜스는 현재 비호복합뿐 아니라 호주에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말 최종사업자가 결정되는데 현재 한화디펜스와 독일 방산업체 2파전으로 압축됐다.
호주 미래형 궤도장갑차 도입사업은 장비 획득에만 5조 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어 한화디펜스가 사업을 수주하면 수주 확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화디펜스는 새로운 대공화기 ‘비호2’도 개발하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디펜스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차기 대공화기인 비호2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비호2는 소형 드론 추적 레이다 등을 장착해 탐지능력을 높여 중동 등에서 새로운 수출 효자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호복합과 레드백 수출건은 사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이 대표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한화디펜스는 현재 K9자주포 단일 제품에 수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비호복합과 레드백 수출을 성사한다면 수출 제품군을 다각화하면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무기 판매는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대형사업인 만큼 각 제품의 수출 이력이 큰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 개인적으로는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안에서 차세대 방산사업 리더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 대표는 1967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MBA)를 땄다.
컨설턴트 출신으로 2006년 한화케미칼(현재 한화솔루션) 전략기획담당으로 한화그룹에 합류했고 이후 한화 방산부문 경영지원실장, 한화 방산부문 기획실장, 통합 전 한화디펜스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통합 한화디펜스 초대 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는 1958년 태어난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부문 겸 기계부문 대표와 1961년 출생인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 1964년 태어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보다 상대적으로 어려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 'DEFEXPO 2020'에 실물 전시된 '비호복합'.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디펜스를 비롯한 한화, 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방산계열사의 합동 기업설명회를 열었는데 2025년 중장기 방산 통합매출 목표로 9조 원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2019년 1년 통합 한화디펜스 출범 당시 ‘2025년 매출 4조 원,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20위 진입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화디펜스는 2019년 1조5천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려 매출 4조 원 달성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이 대표가 해외사업을 앞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면 한화디펜스를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중심에 세우면서 그룹 내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인도 국제 방산전시회에 참가하며 “인도 및 주변국 방산 관계자들이 한화의 최신 지상무기와 방산전자장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상품으로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해 지속적으로 수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