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입문용 훈련기 TA-50 2차 도입 예산도 2584억 원이 책정됐다. 지난해 47억 원에서 50배 넘게 늘었다.
항공기 관련 피아식별장비(IFF) 성능 개량사업과 상륙기동헬기 양산 예산도 각각 5362억 원, 2489억 원으로 편성돼 지난해보다 177%, 86% 확대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지휘정찰사업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는 425사업 예산도 234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2.8% 늘었다.
425사업은 정밀한 영상정보를 얻기 위해 국방위성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위성체 시제품, 위성본체 등의 개발을 맡는다.
안현호 사장에게 방위력 개선비의 가파른 증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외형 확대를 추진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 5년 안에 매출을 현재 수준의 2배인 6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방위력 개선비는 결국 방산업체의 한 해 매출과 신규수주로 이어지는 만큼 외형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9년 11월25일 경남 사천 본사를 찾은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경공격기 FA-50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물론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내실 강화를 위해서는 안 사장이 완제기 수출과 민수 기체부품사업을 확대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방위력 개선비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정부사업은 엄격하게 원가와 사업규모를 관리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안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식 다음날 방산협력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인도 국방장관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10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12월 한국-아세안 정상회의 등을 맞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을 각국 주요 인사들에게 부지런히 알렸다.
안 사장은 11일부터 16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가해 경공격기 FA-50과 기동헬기 수리온 등 완제기 수출에 직접 힘을 싣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은 신년사에서도 주력사업의 고도화를 통한 수주 확대를 제1과제로 내세웠다.
안 사장은 “올해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지속성장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 강력한 혁신을 추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주력사업인 FA-50과 수리온의 성능개량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원가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