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자기자본이 9조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연결기준 순이익 6637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무려 43.7%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9조1931억 원으로 1년 사이 8407억 원 더 늘었다. 자기자본 규모 2위인 NH투자증권의 5조3302억 원과 비교해 압도적 수치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올해 자기자본 10조 원 돌파를 목표로 세워뒀다.
최 수석부회장은 1월 신년사에서 "2020년에는 국내 증권업계가 경험하지 못한 자기자본 10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최대한 빠르게 자본 1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압도적 자기자본으로 해외투자를 더욱 확대해 국내 증권사와 차별화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해외법인 등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다른 증권사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경쟁력과 수익구조를 갖출 것”이라며 해외부문 경쟁력을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사업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 법인은 독일 생명공학기업인 바이오엔텍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기업의 나스닥 상장 주관사로 참여한 것은 미래에셋대우가 최초다.
아시아 물류 플랫폼기업인 ESR의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도 공동 주관했다. ESR의 공모금액은 16억 달러(약 1조8700억 원)에 이른다.
홍콩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들은 2019년 3분기까지 순이익 1239억 원을 내기도 했다. 이는 중형 증권사의 연간 순이익과 맞먹는 수치다.
미래에셋대우는 연말인사에서도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 아시아 에쿼티 세일즈’조직을 신설하고 김신 상무를 이 조직의 대표 겸 글로벌마켓 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해외 부문 강화에 힘을 더했다.
특히 해외에서도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KDB대우증권을 인수해 자기자본 기준 4위에서 1위로 단숨에 올라선 뒤 증권업계를 선도하는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경험이 있다.
최 부회장은 올해도 압도적 자기자본 우위를 기반으로 우량자산 투자가 확대되고 투자자산에서 창출되는 이익도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구조가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인 미래에셋베트남은 2019년 12월 1조1560억 동(약 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자본금이 5조4560억 동(약 2728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베트남 증권업계 1위였던 SSI(5조1010억 동)를 제치고 자본금 기준 베트남 최대 증권사가 됐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자기자본 규모는 2019년 6월 말 기준 2조2156억 원으로 국내 중대형증권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자본규모 기준으로 국내 9위 증권사인 키움증권(2조1940억 원)보다도 앞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