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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자체' LG전자는 '협력', 가전 제어 생태계 확장의 승자는?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2-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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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물인터넷(IoT) 가전제품을 묶어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며 가전제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가는 길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빅스비’와 가정용 사물인터넷 제어앱인 ‘스마트싱스’를 다른 회사의 가전제품까지 적용하는 방식으로 자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고, LG전자는 네이버나 구글 등의 인공지능 플랫폼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LG전자는 '협력', 가전 제어 생태계 확장의 승자는?
▲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스마트싱스' 안내 페이지 갈무리.

9일 앱장터인 구글 플레이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제어앱인 ‘스마트싱스’를 내려받은 횟수는 1억 건 이상이다. 이용자들이 남긴 앱 평점과 이용후기만 해도 38만5천 건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를 통하면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가운데 사물인터넷이 탑재된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TV부터 에어컨, 로봇청소기, 냉장고,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삼성전자가 내놓은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가전제품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제휴하고 있다.

가령 미로의 가습기나 보스의 스피커, 귀뚜라미와 린나이 보일러, 필립스 LED전구 등도 스마트싱스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여러 회사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다른 회사의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스마트싱스와 빅스비를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제휴사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이용을 늘리기 위해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인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결합한 다양한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음성인식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기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나만의 모드’다. 이를 통하면 이용자는 말 한마디로 모든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가령 ‘굿모닝’이라는 말을 하면 집안의 TV와 에어컨, 공기청정기가 모두 켜지고 ‘굿나잇’이라는 말을 하면 TV는 전원이 꺼지고 에어컨은 수면모드로 전환된다.

‘자동실행 규칙’ 기능도 있다. 예를 들면 이용자가 집에 들어가면 스마트싱스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전등이 켜지고 집 밖에 나가면 자동으로 전등과 TV가 꺼진다.
 
삼성전자는 '자체' LG전자는 '협력', 가전 제어 생태계 확장의 승자는?
▲ LG전자의 사물인터넷 가전제품 제어 애플리케이션 'LG 씽큐' 예시 화면.

반면 LG전자는 구글과 네이버 등 외부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가전제품 제어앱 ‘LG씽큐’는 구글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 네이버의 ‘클로바’, 아마존 ‘에코’ 등과 결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어떤 인공지능 플랫폼을 쓰더라도 LG전자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높였다. 

“하이 엘지”뿐만 아니라 “오케이 구글”, “클로바” 등의 명령어를 모두 이용해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클로바나 구글 어시스턴트의 확장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가전제품 제어앱들과 모두 연동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에 탑재된 한경희 생활과학의 가전제품 제어앱과 LG전자의 씽큐앱을 연동해 하나의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 때문에 LG씽큐앱을 통해서는 LG전자의 가전제품만 제어할 수 있으며 앱 자체에서 제공하는 기능도 스마트싱스보다 적다. 하지만 LG전자는 외부 플랫폼을 통해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용자 수만을 보면 스마트싱스가 LG씽큐에 앞서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9일 기준 LG씽큐를 내려받은 횟수는 500만 건 이상으로 스마트싱스의 5분의 1수준이다. 이용자들이 남긴 앱 평점과 이용후기도 6만 개로 스마트싱스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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