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중공업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46만 원에서 42만8천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6일 30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며 “실적보다는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006억 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보다 54% 감소한 수치다.
정제마진 하락과 원유 운임부담 증가로 정유부문의 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감소했고 연결대상 자회사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한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딘 정제마진 회복 속도와 연결대상 자회사 현대일렉트릭 이익전망 조정분을 반영해 연결기준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도 상장사 지분가치 변화와 로봇부문 분사 영향을 반영해 낮춘다”고 설명했다.
다만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도 주가가 상승할 힘은 여전히 높다고 한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는 “4분기 실적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정유부문이 국내 경쟁사보다 우수한 이익방어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비상장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70% 가까이 급증했다는 점, 한국조선해양 주가가 견고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반등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적극적 주주환원정책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당 1만8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현재 주가 기준 6%의 배당 수익률이다. 이와 함께 48만8천만 주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을 받아 충분한 배당재원을 확보했고 비정유 자회사들도 배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초 주가 하락폭이 가팔랐고 기업가치의 핵심인 정유부문 가치와 주주환원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가가 오를 힘이 충분하게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