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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철수설은 왜 끊이지 않고 나올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8-20 1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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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 철수설은 왜 끊이지 않고 나올까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지난 11일 쉐보레 임팔라를 공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한국GM의 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한국GM 철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철수설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온다.

◆ 한국인 임원들 최근 한국GM 떠나

한국GM에서 최근 한국인 임원이 잇따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박병완 한국GM 부사장이 지난달 말 사퇴했다.

박 전 부사장은 1990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퇴사 전까지 기술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2006년 한국GM 파워트레인 개발담당 전무를 거쳐 2009년 한국GM 파워트레인부문 부사장에 올랐다.

박 부사장은 최근까지도 신형 스파크의 파워트레인 개발을 이끌었다.

한국GM에서 디자인을 책임지던 남궁재학 전무도 지난 5월 회사를 떠났다.

남궁 전무는 올해 초 2015년형 크루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직접 디자인을 설명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자동차의 핵심인 기술과 디자인분야를 이끌던 한국인 임원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대외적 위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한국GM 철수설이 또 다시 떠오르고 있다.

◆ 미국GM 임원들, 한국공장 생산성 지적

한국GM은 그동안 여러 차례 철수설에 휩싸였다.

올해 들어 미국 GM 본사 임원들이 한국공장의 경쟁력을 문제삼는 발언을 계속하면서 철수설에 불을 지폈다.

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5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공장을 닫을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한국GM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GM 철수설은 왜 끊이지 않고 나올까  
▲ 메리 바라 GM CEO.
자코비 사장은 “GM이 몇 년 전부터 한국공장의 경영개선작업을 시작했지만 강력한 노조가 난제”라며 “회사가 한국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GM이 아시아지역의 생산거점을 한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가시지 않았다.

호샤 사장은 “인도공장이 한국공장 물량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국 자동차산업의 인건비는 최근 5년 동안 50% 인상됐고 이는 세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생산기지로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밥 퍼거슨 GM 대외정책부문 수석 부사장도 4월 비공식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노사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런 문제가 지속되면 앞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가 불확실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 바라 GM CEO도 지난달 말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를 GM의 수출기지로 만들겠다"며 "수 년 동안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GM이 투자하기로 한 10억 달러는 2011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인도에 투자한 금액 가운데 가장 크다.

◆ 수입차 비중도 늘어나

한국GM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높아지는 반면 국산차 비중은 점차 줄고 있는 점도 철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GM은 그동안 한국에서 생산해 왔던 알페온을 단종시키기로 했다. 대신 미국공장에서 생산한 임팔라를 수입해 9월부터 판매한다. 한국GM은 신형 볼트도 내년부터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GM이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면서 한국공장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입차 비중을 늘리면서 한국공장의 입지도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63만 대를 생산했다. 공장가동률은 79%대다.

미국의 자동차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위치한 GM 북미공장의 지난해 평균 공장가동률은 100%다.

GM은 생산비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2013년에도 호주공장을 폐쇄를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발표 5개월 전까지 마이크 데버루 GM홀덴 CEO는 철수설을 부인했다.

이 때문에 한국GM이 철수설을 부인한다 해도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GM 철수설은 왜 끊이지 않고 나올까  
▲ 김 제임스 한국GM 사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본사가 한국공장의 생산성 문제를 지적하고 수입차 비중이 늘어나는 등 철수를 위한 절차를 서서히 밟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최근 COO(최고운영책임자) 자리를 새로 만들고 김 제임스 한국마이스크로소프트(MS) 사장을 사장 겸 COO로 앉혔다.

김 사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한다. 한국MS 사장이던 2009년 취임 4개월 만에 전 직원의 9% 수준인 50여 명을 한국MS 사상 처음으로 회사를 떠나게 했다. 김 사장은 2007년 야후코리아 사장 시절에도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김 사장 영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각에서 철수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많다.

김 사장은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어 구사에 능통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만큼 한국GM의 노사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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