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한 의원에게 미래한국당 대표 자리를 맡아줄 것을 직접 제안했고 한 의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5일 열리는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의원은 올해 초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는데 한 의원처럼 한국당 총선 불출마 의원들이 한국당을 나와 미래한국당에 대거 입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한국당이 불출마 선언한 의원을 포함해 다수의 현역의원을 확보하면 선거에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현역의원 수가 많은 정당은 총선 때 앞 번호 기호를 받는다.
한국당 의원들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이 옮겨 미래한국당 의원 수가 바른미래당 의원 수 20명보다 많아지면 4월 총선 때 미래한국당은 기호 3번으로 선거에 나설 수 있다.
특별한 지지정당이 없는 유권자들이 대체로 앞 번호의 기호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일반적으로 다수 의원을 확보한 정당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한국당은 의원 20명 이상을 모으면 원내 교섭단체로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원내 교섭단체는 국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권한을 지니게 돼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 의원은 대표적 '친황교안' 정치인으로 꼽힌다. 황 대표가 한국당 대표에 오른 뒤 당의 요직인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한국당 당직자에게 욕설을 하고 국회 복도에 앉아 기사를 쓰던 기자들에게 ‘그냥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막말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 의원은 잇따른 논란 뒤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2019년 6월 사무총장 자리를 내려놓았다.
그는 올해 1월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의 지금 형편을 볼 때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21대 총선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