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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마이크로LED 상표 출원하고 새 성장동력 마련 서둘러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2-03 13: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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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마이크로LED 상표 출원하고 새 성장동력 마련 서둘러
▲ LG전자가 1월 미국에서 열린 CES2020 행사를 통해 공개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 LG전자 >
LG전자가 마이크로LED 상표를 내고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미래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LED시장에서 이미 관련 브랜드를 내놓은 삼성전자의 독주를 막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3일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LG전자는 최근 ‘MOLED’, ‘PELED’, ‘i-LED’, ‘MicLED’ 등 여러 디스플레이 상표를 유럽공동체상표청(EUIPO)에 출원했다.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이 가운데 ‘MicLED’가 마이크로LED 제품을 뜻한다고 봤다.

상표 설명을 보면 MicLED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시계 등 모바일기기 및 TV,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이크로LED는 칩 하나하나가 RGB(빨강·초록·파랑) 화소 역할을 하는 100㎛ 이하 LED(발광다이오드)를 말한다.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데다 얇은 제품을 구현할 수 있어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TV를 내세워 삼성전자와 프리미엄TV 경쟁을 벌여 왔는데 마이크로LED 분야에서는 시장 진입에서 뒤쳐진 만큼 관련 상표를 내놓고 제품 개발에 서두르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브랜드 ‘더월’을 앞세워 마이크로LED시장의 선점에 나섰다. 하반기에 미국, 유럽, 호주 등 여러 지역에서 75인치부터 292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마이크로LEDTV를 출시하기로 했다.

레츠고디지털은 “MicLED라는 이름에서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를 즉시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마이크로LED 기술 자체는 제품화하기 충분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열린 CES 2020(소비자 가전전시회)에서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14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내놨다. 삼성전자 더월을 의식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LG전자의 디스플레이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도 LG전자에 발맞춰 마이크로LED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이크로 LED는 실내 사이니지 등 상업용 제품에 적합하다”며 “100~150인치 상업용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경쟁할 만큼 충분한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 디스플레이)사업을 올레드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좀처럼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생산 비용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LED 양산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이크로LED 생산비용이 향후 몇 년 안에 합리적인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는 만큼 LG전자는 마이크로LED 제품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은 2026년에는 75인치 TV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제조원가가 현재의 5분의1 수준으로 낮아지고 스마트시계용 1.5인치 디스플레이 제조원가는 10분의 1까지 줄어든다고 봤다.

마이크로LED는 스스로 빛과 색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발광체), 컬러필터 등 부품이 필요하지 않아 제품 소형화에 유리하다. LED칩을 모아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때문에 제품 모양을 만드는 것도 비교적 자유롭다.

다만 현재까지는 칩 단가가 높고 칩을 디스플레이로 조립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상용화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2018년 초 공개한 146인치 더월 제품 가격은 4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마이크로LED의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스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LED시장은 2025년 2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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