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내 배달서비스기업 '배달의민족'과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 사이의 인수합병에 따른 배달 수수료 인상 우려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박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2019년 벤처투자 실적 및 2020년 계획' 브리핑에서 배달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혁신 거버넌스를 만들어 물밑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중기부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19년 벤처투자 실적 및 2020년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
그는 "배달의민족이 (배달 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해왔다"며 "믿을 수 있냐는 문제인데 신뢰 구축을 위해 중기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 사이의 인수합병을 두고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바라봤다.
박 장관은 "배달의민족이 우리 주식시장에 상장했다면 '2조 원의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분석도 있다"며 "스타트업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시장의 흐름도 있어 인수합병과 관련해 스타트업과 유니콘 시각에서 긍정적 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실제 보유한 지분보다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차등의결권을 제도화 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박 장관은 "기업 설립자 입장에서 차등의결권제도는 인수합병을 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된다"며 "올해는 차등의결권의 제도화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