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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각자대표이사 후계구도 가시화됐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1-28 14: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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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영진 세대교체가 2020년 인사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자연스레 이건희 회장시대를 이끌던 원로급 경영진이 대거 퇴장했고 신진들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각자대표이사 후계구도 가시화됐다
▲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번 인사에서 각 부문의 최고경영자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삼성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교체가 2년 이내에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현직 대표이사들의 인사가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정기인사에서 DS·IM·CE부문장이 교체되지 않고 모두 유임됐다. 그러나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각 부문 대표이사들은 맡고 있던 실무직책들을 내려놓았다.

2016년 정기인사 때 권오현 당시 부회장이 종합기술원장, 윤부근 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서 물러난 것과 비슷하다. 이들 세 사람은 2018년 대표이사 자리를 후임들에게 넘겼고 이번 인사에서 완전히 퇴진했다.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에게 '선례'가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이들 역시 2022년 정기인사 때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 역시 다음 리더십을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는 해석이 주류를 이룬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노태문 무선개발실장의 무선사업부장 선임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성공의 주역 중 하나로 50대 초반에 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하며 일찌감치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혔다.

무선사업부에서 유일한 사장급으로 이번 무선사업부장 선임으로 사실상 고동진 사장의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 

IM부문에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도 있으나 교수 출신 외부 인사인 점과 무선사업부의 사업비중이 훨씬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 사장이 훨씬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CE부문은 2년 전 인사에서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자리를 물려받은 한종희 사장이 후계구도에서 가장 앞서 있다.

하지만 이번에 영상디스플레이사업과 함께 CE부문의 한 축인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이재승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변수가 등장했다.

다만 윤부근 부회장에 이어 김현석 사장까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줄곧 CE부문장을 맡은 데다 이재승 부사장은 김현석 사장보다 한 살 많은 1960년 출생이라 김 사장의 뒤를 잇기가 어렵지 않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을 놓고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이 인사에서 모두 자리를 지키면서 기존 경쟁구도가 유지됐다.

여기에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황성우 종합기술원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도 넓게 보면 김기남 부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자군에 속해 있다.

하지만 황성우 사장은 외부출신이고 박학규 사장은 비(非)엔지니어라서 삼성전자에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DS부문 대표이사 후보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권오현 회장, 김기남 부회장 등 DS부문 리더가 모두 종합기술원장을 거쳤다는 점에서 황성우 사장의 존재감도 작지 않다. 박학규 사장은 그룹 구조조정본부와 미래전략실에서 일하며 오너일가의 신뢰를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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