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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성근 남준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해양일감 격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1-27 11: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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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올해 들어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잇따라 대결하고 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가운데 누가 먼저 해양부문 일감을 따낼까?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28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성근</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51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준우</a>,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해양일감 격돌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호주 잔스아이오(Jansz-Io) 프로젝트에 쓰일 반잠수식 플랫폼(Semi-Submersible Platform) 수주전의 개막이 임박했다.

잔스아이오 프로젝트는 클리오아크메(Clio-Acme), 고르곤 2단계(Gorgon Stage2) 프로젝트와 함께 미국 에너지회사 셰브론(Chevron)의 3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대형 해양자원 개발계획이다.

조선해양 전문매체 업스트림은 “셰브론이 입찰 참여 의향을 알린 조선사들의 시공능력평가(PQ)를 마쳤다”며 “1월 안에 조선사들에 입찰제안서를 보낼 것이며 아시아의 4개 조선소가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스트림이 말한 아시아의 4개 조선소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의 조선3사와 싱가포르의 셈코프마린이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모두 ‘믿는 구석’이 있는 만큼 수주전에서 다소 우위에 있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중론이다.

이 사장은 ‘단골의 신뢰’를 믿고 있다.

잔스아이오 프로젝트의 발주처 셰브론은 해양자원 개발계획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선호하는 에너지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2월 수주한 미국 앵커 프로젝트의 반잠수식 원유시추설비(Semi-Submersible FPU) 선체(Hull)와 그 이전 최신 일감이었던 2014년의 원유 생산설비는 모두 셰브론이 발주한 설비다.

대우조선해양과 셰브론의 관계는 1985년 대우조선해양이 셰브론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현재까지 25년 동안 셰브론은 대우조선해양에 모두 14 기의 해양플랜트를 발주했고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총액은 16조 원가량에 이른다.

이에 맞서 삼성중공업 남 사장은 해양플랜트 수주 ‘드림팀’에 큰 기대를 건다.

잔스아이오 프로젝트의 기초설계(FEED)를 담당한 곳은 스웨덴의 EPC(일괄도급사업)회사 크베르너(Kvaerner)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건설그룹인 아커그룹의 두 EPC(일괄도급사업)회사인 아커솔루션(Aker Solution), 크베르너와 ‘FPSO팩토리’라는 이름의 해양플랜트 수주동맹을 구축했다.

앞으로 이 드림팀은 고정 컨소시엄 형태로 글로벌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참여한다.

삼성중공업이 기초설계를 담당한 크베르너와 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은 해양플랜트의 설계작업이나 이후 건조 및 시공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프로젝트 가동의 지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관점에서 볼 때 발주처 셰브론에게도 나쁠 것이 없다는 뜻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싱가포르 셈코프마린도 가격 경쟁력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셈코프마린과 케펠 등 싱가포르 조선사들은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인근 나라들의 저렴한 인건비에 기반을 두고 한국 조선사들보다 10~20% 저렴한 비용으로 해양플랜트에 입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셈코프마린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2018년 네덜란드 쉘(Shell)의 비토(Vito) 프로젝트,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 당시는 스타토일)의 요한 카스트베리(Johan Castberg) 프로젝트 등 굵직한 수주전에서 한국 조선사들을 제치고 수주를 따낸 전적이 있다.

게다가 조선사 해양부문의 잔여 일감이 가장 적은 현대중공업이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건조작업을 미국 킹스키(King’s Quay) 프로젝트의 반잠수식 원유시추설비 선체만이 현재 해양부문의 유일한 일감이다. 이 설비는 규모가 작아 일감의 소진 시기가 빨리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이 사장과 남 사장이 각자 믿는 구석에 지나치게 의지하기보다 셈코프마린과 현대중공업까지 염두에 둔 입찰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대결하는 것은 올해 들어 2번째다. 두 조선사는 에퀴노르가 발주할 캐나다 베이두노르드(Bay Du Nord)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업스트림은 “애초 베이두노르드 프로젝트의 해양플랜트 수주전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셈코프마린을 포함한 3파전이 예상됐다”며 “그러나 셈코프마린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최종 2파전 구도가 됐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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