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19년 실적이 대폭 좋아졌다.
기아차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1460억 원, 영업이익 2조97억 원을 냈다고 22일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73.6% 늘었다.
기아차는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에 따른 라인업 개선과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우호적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며 “전반적 수익성 요소 개선과 우호적 환율여건, 통상임금 환입효과 등으로 영업이익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2018년보다 줄었음에도 실적은 좋아졌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52만205대, 해외에서 225만1871대 등 세계에서 277만2076대를 판매했다. 2018년보다 판매량이 1.4%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2019년 3월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인도에서 하반기 출시한 소형SUV 셀토스 등의 판매 흥행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차급별 판매 비중을 보면 기아차는 2019년에 전체 판매량 가운데 43.2%를 레저용차량(RV)으로 채웠다. 2018년보다 판매비중이 2.8%포인트 높아졌다.
2019년 매출원가율(총매출 가운데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3.9%로 2018년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총매출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0.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아차가 신차 출시의 ‘골든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이들을 앞세워 글로벌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흥행하고 있는 텔루라이드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8만 대에서 10만 대로 늘리고 인도에서도 2월 카니발, 8월 현지 전략형 새 CUV(크로스오버 차량) 등을 투입해 판매 확대에 힘을 싣기로 했다.
기아차는 2019년 결산 배당금으로 1주당 1150원을 책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2.6%이며 배당금 총액은 4611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