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혁종 교보자산신탁 대표이사가 리츠와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조 대표는 교보생명, 교보증권과 함께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2일 교보자산신탁에 따르면 리츠나 도시재생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종합 부동산 금융서비스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998년 설립 때부터 사용해왔던 생보부동산신탁이라는 이름을 교보자산신탁으로 바꾼 것도 새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교보자산신탁 관계자는 “새 회사이름에 ‘부동산’을 빼고 ‘자산’을 넣은 것도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8월 교보자산신탁(당시 생보부동산신탁) 대표이사에 오른 뒤 담보신탁과 관리형 토지신탁 중심의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공을 들였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재생사업팀을 새로 만들고 리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했다.
조 대표는 도시재생사업이나 리츠를 통해 교보자산신탁과 교보생명, 교보증권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해당지역을 완전히 철거한 뒤 재정비하는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서 환경만 개선하는 사업을 뜻한다.
교보증권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보다는 도시재생사업 등 자본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을 발굴해 금융주선을 하는 방향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금융사들은 리츠를 통해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NH농협리츠운용이 NH프라임리츠를 선보일 때 기초자산인 부동산 수익증권을 확보하는데 NH투자증권이 힘을 보탰으며 NH농협리츠운용이 최근 서현역 분당스퀘어빌딩을 인수할 때 NH농협생명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교보생명은 투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부동산 대체투자 등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교보자산신탁의 리츠에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조 대표는 ‘교보자산신탁 2018 연차보고서’에서 “부동산시장 변화에 대응해 리츠사업을 강화하고 자산관리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호텔·오피스·임대주택 등 다양한 리츠 운용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리츠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신탁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조 대표가 사업영역을 넓히는데 힘을 쏟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에서 내놓은 ‘부동산신탁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업계 전체 수수료수익은 8935억 원으로 예상된다. 2019년 수수료수익 추정치 9724억 원보다 8% 정도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비차입형 신탁부문의 경쟁 심화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자산신탁은 2019년 3분기까지 신탁 수수료수익 525억 원가량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담보신탁이 48%, 토지신탁(관리형)이 21%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