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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백승주, 박정희 고향 구미갑 경쟁자 많아 재선 고지 '험난'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01-21 18: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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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북 구미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21일 한국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백승주 의원은 4월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기지 않고 경북 구미갑에 다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백승주, 박정희 고향 구미갑 경쟁자 많아 재선 고지 '험난'
▲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백 의원은 현재 출마 발표 장소와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백 의원은 13일 구미갑 의정보고회에서 “지난 4년 동안 시민 여러분들의 성원으로 이룬 것도 많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구미의 아들로 오직 구미 발전을 위해 구미의 흙이 되겠다”고 말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백 의원도 ‘친박’(친박근혜계)으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백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먼 인척으로 알려져 있고 매년 박정희 전 대통령 숭모제와 추모제에도 참석하는 등 지역 내 핵심 지지층 관리에도 힘써왔다.

애초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당 안팎에서 정치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재선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최근 한국당에서는 혁신을 명분으로 현역의원들을 향한 ‘물갈이’ 압박이 커지고 있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1일 “정치신인을 막는 진입장벽을 낮춰야한다”며 “21대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 현역 교체율을 50% 이상까지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는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해 정치신인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은 초선이지만 한국당 주류인 친박으로서 ‘혁신’과 ‘젊음’을 강조하는 황교안 지도부의 총선 슬로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구미시민들은 기존 자유한국당 인물 가운데 백 의원을 지지하긴 하지만 대안이 생긴다면 언제든 지지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미시민에게 자유한국당 유력 인물들의 국회의원 적합도를 물어본 결과 백 의원을 지목한 응답비율이 22.7%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13.6%를 기록한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9.7%를 기록한 구자근 전 경북도의원 순이었다.

하지만 백 의원만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백 의원이 다시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6.8%에 불과했다. 반면 '다른 인물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는 비율은 51.9%에 이르렀다.

이 조사는 ‘경북정치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브리서치'에 의뢰해 2019년 11월11일부터 14일까지 4일 동안 구미시 갑 선거구 지역 전체 유권자 19세 이상 유권자 17만557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적으로 500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3.0%(무선 2.7%)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정한 친박'을 내세우는 정당인 우리공화당도 백 의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우리공화당은 과거 국정농단사태로 재판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무죄 석방해야 한다는 파격적 공약을 내걸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는 지지도가 낮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포함한 대구경북에서는 처지가 다르다.

우리공화당은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참여한 정당들을 사기 탄핵에 참여한 파당이라는 뜻인 ‘사탄파’라고 부르며 비난하고 있다.

우리공화당에서는 43세의 여성신인 김경희 우리공화당 중앙당 대변인이 구미갑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보수정당에서 1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구미갑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보수통합 논의결과에 따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시선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올해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구미에서 지역구 의원을 낼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며 구미시장을 낸 민주당이 이번에도 이변을 낼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구미에서는 30~40대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 구미는 주민 평균연령 38세로 다른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에브리서치가 11월 실시한 정당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30대에서 민주당이 37.1% 지지율을 보여 35.6%의 지지율을 얻은 한국당을 약간 앞섰다. 40대에서도 민주당이 35.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0.6%의 지지를 얻은 한국당을 앞섰다.

반면 50대에서는 56.5%의 지지율을 기록한 한국당이 12.5%를 얻은 민주당을 앞섰으며 60세 이상 역시 한국당이 66.2%를 기록하며 15.3%를 얻은 민주당을 눌렀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정당 관계자들은 4월 총선 당일 투표율에 따라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봉재 전 구미시새마을회장 등이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구미시새마을회장 등을 지내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구미시장에 출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략공천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김 전 실장은 경북 영덕에서 출생해 어린 시절을 구미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기성세대와 지역현안부터 챙겨야 한다는 젊은 세대의 의견이 충돌해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지역 현안해결을 공약으로 내건 당시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구미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2016년 총선에서 경북 구미갑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지만 2020년 총선에 예비후보만 5명 나서는 등 정치적 불모지라고 생각됐던 구미를 대구경북지역 거점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미갑 선거구는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만 여당과 야당을 통틀어 16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 경북에서 첫 번째로 경쟁이 거센 것으로 파악된다.

백승주 의원은 경북 선산 출신으로 국방정책 전문가다. 경북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3년 국방부 차관을 지냈으며 2016년 총선에서 경북 구미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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