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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3D프린터 시대 개막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4-25 15: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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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급형 3D프린터 시대 개막  
▲ 디큐브백화점이 지난3월 고객의 모습을 똑같이 재현해낸 '3D프린팅 피규어'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뉴시스>

보급형 3D프린터시대가 성큼 다가올까? 정부가 3D프린터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발빠르게 보급형 3D프린터를 내놓고 있다.

◆ 정부의 3D프린터 육성전략

정부는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를 열고 ‘3D프린터 산업 육성발전 전략’을 심의 확정했다.

3D프린터란 과거 일반 프린터가 활자나 그림을 인쇄하듯 입력한 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의 입체적 물품을 만들어내는 기계를 뜻한다. 가령 핸드폰케이스를 만들고자 할 때 개인이 3D프린터에 제품 밑그림을 넣으면 20분 만에 원하는 형태의 핸드폰케이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기술이 발전할수록 제조공장이 상당수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미래 제조업의 혁명’이라고 불린다.

심의회는 2020년까지 3D프린터를 통해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3D프린터 성장기반을 조성하고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술력을 확보하고 법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가 우선 3D프린터의 국내시장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월러스소사이어츠에 따르면 전세계 3D프린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조 원을 넘어섰다. 이 중 미국이 72%, 유럽이 10%, 이스라엘이 9%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에 불과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3D프린터 장비와 소프트웨어, 소재 분야의 글로벌 기업 5개를 육성할 예정”이라며 “세계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급형 3D프린터 시대 개막  
▲ 3D프린터 '파인봇'
정부는 특히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3D프린터 사업을 적극 키우려고 한다. 앞으로 3D프린터 디자이너들이 디자인과 설계도면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포털사이트를 만들 예정이다. 또 전국의 과학관과 박물관, 도서관뿐 아니라 주민센터에도 3D프린터를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부터 17개 광역시도 과학관과 도서관을 중심으로 ‘무한상상실’ 70여 개를 운영하고 이곳에 3D프린터를 보급하기로 했다.

◆ 보급형 3D프린터에 도전하는 TPC메카트로닉스

보급형 3D프린터는 일반 소비자에게 차츰 다가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영국 로복스의 개인용 3D프린터를 195만원에 100대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디큐브시티백화점도 지난 3월 이벤트로 고객의 모습을 재현한 3D프린터 피규어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국내 보급형 3D프린터 시장의 강자는 ‘메이커봇’이나 ‘3D허브’ 등 미국기업이다. 여기에 TPC메카트로닉스라는 국내기업이 도전장을 냈다.


TPC메카트로닉스는 25일 보급형 3D프린터 모델인 ‘파인봇’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하는 보급형 3D프린터는 지난 18일 공개 시연회를 했는데 미국기업인 메이커봇의 ‘리플리케이터2'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격도 메이커봇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파인봇의 가격은 265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개인도 얼마든지 구매가 가능한 가격이다.

엄재윤 TPC메카트로닉스 사장은 공개시연회에서 “그동안 시장에서 3D프린터를 대표하는 회사가 없이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말들이 많았다”며 “3D 프린터 사업을 영위하겠다고 밝힌 곳은 TPC를 포함해 2곳뿐”이라고 말했다.

  보급형 3D프린터 시대 개막  
▲ 엄재윤 TPC메카트로닉스 사장
TPC메카트로닉스는 국내 최대 3D프린터 포털 사이트와 엔지니어 전문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신제품 파인봇 판매와 동시에 ‘3D프린터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복합 서비스에 소프트웨어와 사후정비, 이용상담 등이 포함된다.

TPC메카트로닉스는 설립된 지 30년이 넘은 기업이다. 1979년 설립된 단해공압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엄 사장은 단해그룹 창업주 엄주섭 회장의 아들로 2004년 지분 18.78%를 취득해 사장 자리에 올랐다. TPC메카트로닉스는 지난해 10월 3D전문 제조회사인 애니웍스 지분 50%를 인수해 3D프린터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는 앞으로 보급형 3D프린터 시장에서 파인봇이 얼마나 잘 팔리느냐에 따라 TPC메카트로닉스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점친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3D프린팅 시장이 앞으로 더 커 갈 시장은 맞다"며 "다만 현재 눈에 보이는 실적이 없기에 시간을 두고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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