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월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최근 조선업황의 회복으로 성동조선해양 매각이 무사히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방 행장은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하는 HSG중공업의 주력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선 관련 기자재의 업황이 올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매각과정이 최종 단계까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조선을 놓고는 “대선조선이 지난해 일시적 자금 부족으로 자금지원을 요청했고 일시적 문제였기 때문에 수출입은행이 자금을 지원했다”며 “지난해 대선조선이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며 지원한 자금도 올해 안에 상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 행장은 “조선사들이 선박을 수주해도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두고 현장에서 지적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조선사들의 부실 배경에 저가수주도 있는 만큼 금융기관으로서 저가수주를 막아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선박 가격이 회복되고 있어 선수금환급보증 발급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상황을 잘 판단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밟고 있는 점과 관련해 방 행장은 “유럽연합(EU)이 제일 중요하다”며 “현재 심층심사과정에 있고 지금 전망하기로는 5월 안에 결과기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우리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이 올해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우리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은 21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방 행장은 “지난해 실적은 2007년 이후로 역사적 최저점”이라며 “올해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기관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입은행 노조가 추진한 ‘노동 이사제’가 불발된 것과 관련해 방 행장은 “다른 이사후보들과 같은 내부심사 기준에서 탈락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초 사외이사 신규 선임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추천을 받은 사람을 이사로 앉히는 노동 이사제를 추진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방 행장은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추천한 인사를 포함해 검토한 이유는 더욱 훌륭한 전문성을 갖추고 수출입은행에 도움이 되는 인사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며 “노조가 추천한 인사도 포함해 같은 잣대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