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16년 3월24일 제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서대문구갑 지역구에서 여섯 번째 총선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갑에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자유한국당에서 서대문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대문구갑의 현역 의원은 우 의원이다.
우 의원과 이 전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부터 서대문구갑에서만 내리 다섯 번을 맞붙었다.
19대 총선까지는 번갈아 승패를 주고받았다. 첫 대결에서는 이 전 의원이 승리했지만 17대 총선에서는 우 의원, 18대 총선에서는 이 전 의원, 19대 총선에서는 다시 우 의원이 승리했다.
우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두 사람 사이 맞대결에서 첫 연승을 거뒀다.
두 의원은 올해 21대 총선에서도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당에서 3선 이상 당 중진들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86세대 용퇴론 등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 내에서 험지 출마가 거론되는 의원은 4선
송영길 의원, 3선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다. 초선이지만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도 영남 차출이 거론되고 있다.
우 의원도 3선 의원인 만큼 고향인 강원도 철원에 출마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강원도 지역은 민주당에는 지지세가 약한 험지로 분류된다.
우 의원과 이 전 의원은 연세대학교 81학번 동기로 각각 국어국문학과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 전 의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대학에 입학해 나이는 우 의원보다 4살이 더 많다.
이 전 의원은 1983년에 총학생회장격인 학도호국단장, 우 의원은 1987년 총학생회장을 맡는 등 대학시절에는 학생운동 동지였다.
우 의원과 이 전 의원은 각각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으면서 서로 다른 정치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 총재이던 2000년에 16대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우 의원을 정치권으로 영입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송영길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당시 우 의원과 함께 정치에 입문했다.
우 의원은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등에서 대변인을 맡았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내대표까지 지냈다.
이 전 의원은 1985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 전 의원이 1983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 3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초청했으나 가택연금으로 이 전 의원의 초청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이 계기가 됐다.
이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1994년에 최연소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