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6선
김무성 의원이 4월 총선에서 불출마하는 부산 중구·영도구를 놓고 야권 내 경쟁이 치열하다.
김 의원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참패를 책임진다며 2020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17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부산의 거물 정치인인 김 의원의 자리를 놓고 검사 출신인 곽규택 중구·영도구 당협위원장과 강성운 전
김무성 의원 정책특별보좌관 등이 예비후보로 경쟁하고 있다.
곽 당협위원장은 검사 퇴임 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중구·영도구에서 2019년 1월부터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영도 출신은 아니지만 1년 만에 중구·영도구의 당 조직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전 정책특별보좌관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김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했으며 2010년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 정책조직에도 몸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경쟁자로는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황보승희 전 시의원도 거론된다.
황보 전 시의원은 영도에서 나고 자란 42세의 여성 정치인이다. 그는 구의원과 시의원 등 부산시 안에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에 밝은 것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여성계로부터 2016년 총선에서 부산시에 지역구 여성의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황보 전 시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 후보들은 모두 김 의원과 크고 작은 인연을 지니고 있지만 김 의원은 공천과 관련해서는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해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상된다.
중구·영도구에 야권 도전자는 이언주 의원도 있다. 영도가 고향인 그는 경기 광명을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으로 잇달아 당적을 옮겼다. 바른미래당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중구·영도구 의석을 노리는 이 의원은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한국당과 통합을 바라고 있으나 한국당에선 당 규모의 차이 등을 이유로 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비오 중구·영도구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나섰다. 김 위원장은 2006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당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2008년부터 영도구에서만 3번 총선에 출마했으며 이번에 공천을 받는다면 4번째 도전이 된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를 지냈으며 영도구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중구와 선거구를 합쳤던 2016년 총선 당시에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을 상대로 40.74% 투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선거구 통합 전 영도구는 노령인구 비율이 높고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라 1992년 이후 보수정당 소속 의원이 모두 당선됐다.
하지만 2017년 대선에서 영도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진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를 얻기도 했다.
2016년부터 진보정당 지지율이 높은 부산 중구와 영도구가 선거구를 합치면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판세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에서 윤종서 중구청장과 김철훈 영도구청장이 당선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