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로 소형SUV와 준중형SUV 수요층을 모두 공략해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다부진 외모와 경쾌한 주행성능은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GM이 미디어 대상으로 연 시승행사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직접 타봤다.
이-터보 1.35 가솔린엔진을 단 모던 블랙 색상의 액티브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이 시승차량으로 제공됐다.
시승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 카페까지 편도 45km 구간에서 진행됐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첫 인상은 씩씩하고 다부졌다.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차량 옆면을 가로지르는 굵은 선, 보닛 끝을 날카롭게 자른 모양새가 거칠고 강인한 느낌을 줬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이런 스타일을 기반으로 “‘트레일블레이저는 능력이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기본모델(LS, LT, 프리미어), 액티브, RS 등 세 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에 차별화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액티브는 오프로더 SUV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로 스키드플레이트(엔진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 아래쪽에 장착하는 장비)등이 적용돼 다른 두 모델보다 더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실내공간은 예상보다 넓었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놓고 ‘패밀리 SUV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는데 뒷좌석은 가족이나 친구를 태우고 먼 길을 떠나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특히 넉넉한 실내공간이 강점인 기아자동차의 셀토스에도 밀리지 않을 것 같았다.
차제 크기와 별도로 실내공간을 가늠할 때에는 휠베이스를 기준으로 삼는데 트레일블레이저의 휠베이스는 2640mm로 셀토스보다 10mm 더 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무엇보다 가속능력이 뛰어났다. 페달에 힘을 주면 어느 때고 시원하게 내달았다.
차를 모는 동안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130km로 달릴 때에도 엔진 소음이 커지는 일은 없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이-터보 1.35 가솔린엔진을 단 액티브모델을 기준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f·m의 힘을 낸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차체가 앞뒤로 살짝 출렁대는 점은 아쉬웠다. 익숙해지기까지 불편을 느낄 운전자도 있어 보인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은 다소 아쉬웠다.
일부 안전사양은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의 차량들과 비교해 정교함이 부족해 보였다. 가령 트레일블레이저의 차선유지 보조시스템은 차선 중앙으로 달리게끔 설정된 다른 차량과 달리 양쪽 차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만 핸들을 틀어준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전방거리 감지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능은 꽤 편리했다. 디스플레이 화면과 스마트폰 화면을 차례로 터치하면 연결이 됐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틀었을 때 곧바로 차량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지 않는 등 반응속도는 다소 느렸다.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1.6km/ℓ였다. 액티브 모델 기준 공식 복합연비와 같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모두 5개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으로 판매된다.
판매가격은 △LS 1995만 원 △LT 2225만 원 △프리미어 2490만 원 △액티브(ACTIV) 2570만 원 △RS 2620만 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