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조원태 회장은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과 한진칼에 업무복귀한 조현민 전무의 지분을 합쳐도 22.99%를 확보한 것에 불과하다.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과 조현민 전무의 의중이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황을 맞고 있다.
델타항공은 최근 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해 다양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졌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을 향한 지분투자”라며 “이는 잉여 현금흐름 창출과 관련된 투자”라고 말했다.
델타항공이 언급한 것처럼 수익을 내기 위해 한진칼에 지분투자를 한 것인 만큼 경영권을 쥐게 될 확률이 높은 쪽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델타항공을 조원태 회장의 절대적 우군으로 분류하기도 어렵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처럼 불리한 상황에 놓인 조원태 회장이 결국 어머니 이명희 전 이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경영권 분열을 봉합하려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은 가족들이 결속할 수 있도록 하는 열쇠를 이명희 전 이사장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고집을 꺽지 않으면서 조원태 회장 쪽에서 어머니 이명희 전 이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이명희 전 이사장이 부모로서 남매 사이 갈등을 조절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유일한 존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시장의 관심을 끌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 측면에서 볼 때는 불확정성이 커져 경영에 어려움을 가중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한진그룹은 부채비율 문제와 재무구조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많이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공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전략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경영권 분열상황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