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 회장은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13일 오전 9시 김포공항에서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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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경영 투명성 개선을 위한 안건이 주가 될 것”이라며 “명예회장직 신설 건은 호칭에 관한 문제로 현행 정관변경 없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주주총회 안건에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지배구조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신 총괄회장이 명예회장 추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표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나 마찬가지다. 신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승리할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확실하게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에게 패할 경우 경영권 분쟁은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혼미한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일본 롯데홀딩스의 우호지분을 70% 이상 확보하고 있다고 주주총회 승리를 자신해왔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도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배력이 높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반대하며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비롯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의 해임을 요구하며 새로운 주총 소집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곁에 머물고 있는데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할 게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 종업원 지주조합, 임원 및 계열사가 각각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10% 정도는 신 회장(1.4%)과 신동주 전 부회장(2%), 신 총괄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