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인력감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로써 조선3사가 모두 구조조정의 시련 앞에 서게 됐다.
조선산업 전체를 놓고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 관리 중인 중소형조선소들도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조선3사, 모두 구조조정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3일 임원 110여 명을 거제조선소로 모아놓고 워크숍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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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박 사장은 워크숍 내용을 토대로 8월 안에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임원 수를 감축하고, 유사기능 통폐합 등 중복기능을 제거한다는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이 1천여 명에 이르는 인력감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00명에 이르는 인력을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500명을 내보냈다.
대우조선해양도 부장급 이상 1300명을 대상으로 인력감축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조선3사의 인력감축 규모가 3천명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3사는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3조 원, 1조5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조선 3사의 앞날도 결코 밝지 않다.
조선3사는 해양플랜트에서 큰 손실을 봤는데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이 708억 달러(83조 원)나 남아있다.
◆ 조선산업 구조조정 추진될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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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정부 주도의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추진될 가능성에 업계는 주목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7월15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실무자들을 예금보험공사에 모아놓고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나서 대우조선해양을 안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도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국내 조선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관리하고 있는 중견 조선사들도 미래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월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별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조선업종의 경영상태가 어려운 지금이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말한 적이 있다.[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