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5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100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12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 HMA본사에서 진행된 판매전략 브리핑에서 2020년과 2025년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량 목표를 제시했다.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무뇨스 COO는 2020년에 미국시장에서 연간 자동차 판매량 72만8천 대를 달성한 뒤 2025년에는 연간 판매량을 100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무뇨스 COO는 2020년 성장전략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 공략 속도 △경쟁력 있는 신차 투입 △제네시스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내세웠다.
현대차에 따르면 2019년 미국에서 현대차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2%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픽업트럭 등을 포함한 레저용차량(RV) 판매는 오히려 2.8% 성장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비중은 2018년 69.1%에서 2019년 71.9%로 2.8%포인트 늘었다.
특히 2019년 6월 현대차가 미국에서 출시한 펠리세이드, 2019년 3월 기아차가 출시한 텔루라이드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무뇨스 COO는 “펠리세이드는 한 달 평균 5천대 정도 판매되고 있는데 현재 공급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살피면 앞으로 판매대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펠리세이드는 기존 고객 뿐 아니라 새로운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의 완전변경모델을 5년 만에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또한 신형 엘란트라와 신형 쏘나타 등 신형 자동차도 2020년에 출시한다.
2020년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 계획도 세웠다.
올해 여름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GV80을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또한 G70의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북미지역의 젊은 고객들을 제네시스 브랜드로 끌어들인다.
올해 안으로 뉴욕에 제네시스 브랜드 체험관 ‘제네시스 하우스’를 열고 북미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캠페인 ‘영 럭셔리’ 캠페인도 진행한다. 미국 프로골프협회(PGA)의 ‘제네시스 오픈’ 등 미국에서 진행되는 스포츠 행사도 후원한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적 요소 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제네시스가 다른 럭셔리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며 “다른 럭셔리 브랜드가 같은 전략을 반복하고 있지만 제네시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계속해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