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된 증상을 보이는 환자 1명이 국내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8일 밝혔다. < 질병관리본부> |
중국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된 증상을 보이는 환자 1명이 국내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원인불명 폐렴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중국 국적의 36세 여성이다.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이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호흡기바이러스 9종(메르스,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사람보카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사람코로나바이러스)의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을 포함한 바이러스 8종과 관련된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 역학조사에 따르면 여성 환자는 2019년 12월13일부터 17일까지 회사 업무를 위해 직장동료 1명과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 하지만 감염 경로로 지목된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환자는 우한시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12월17일부터 25일까지 국내에 체류한 뒤 다시 12월26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샤먼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12월31일부터 기침과 목이 붓는 증상을 시작으로 기침과 발열이 심해져 2020년 1월3일 오산한국병원을 방문했다. 흉부방사선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와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6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을 방문해 흉부방사선 검사와 계절 인플루엔자 검사를 추가로 받은 결과 모두 정상으로 나왔지만 7일 병원을 다시 방문했을 때 폐렴 소견이 확인돼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 유발 원인 병원체를 찾기 위한 검사와 동반 여행자 및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담당 보건소가 접촉자의 발병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핀다.
질병관리본부는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해 사람 사이 전파나 의료인 감염의 증거가 없다는 중국 보건당국 발표를 근거로 위기단계를 '관심'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우한시에서 들어온 입국자 정보를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등 예방관리대책에 나선다. 출국자를 대상으로 안내문을 배포하고 입국할 때는 건강상태 확인과 발열 여부를 감시하는 등 검역도 강화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