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세계시장에서 전략 스마트폰 G4의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6시리즈의 가격을 내린 데다 하반기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G4의 가격인하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
|
|
▲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 |
11일 외신을 종합하면 조준호 사장은 세계시장에서 G4의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최근 인도시장에서 G4를 출시한 지 2개월 만에 출고가를 최대 11만 원 정도 내렸다.
아미트 구잘 LG전자 인도법인 마케팅부문장은 “인도에서 소비자의 반응이 좋은 G4의 가격조정으로 더 많은 구매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조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국에서도 일부 통신사를 통해 출고가를 인하하거나 1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등 할인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조 사장이 G4의 가격인하를 세계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LG전자가 전략스마트폰 G4의 판매부진으로 기대이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시리즈의 가격을 내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시장에서 갤럭시S6시리즈의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고 공식발표한 뒤 곧바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출고가를 최대 200달러 낮췄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갤럭시S6시리즈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G4의 가격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조 사장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놓는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 신제품에 대응해 LG전자의 신제품과 G4의 경쟁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놓는 패블릿은 저마다 고성능과 차별화 요소를 강조하고 있어 패블릿에 해당하는 G4의 시장을 잠식해 G4 판매량이 급감할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외신들은 LG전자가 패블릿 신제품을 오는 10월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보다 두 달,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보다 한 달 가량 늦는 것이다.
|
|
|
▲ LG전자의 스마트폰 'G4'. |
조 사장은 LG전자의 하반기 신제품 출시 전까지 이들에 맞서 G4의 판매량을 유지해 LG전자의 3분기 경영실적을 개선해야 한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G4와 시리즈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겠다며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 사장은 시장상황이 어려워지며 G4의 가격인하로 경쟁력을 확보해 LG전자의 수익성 개선 목표를 뒤로 하고 우선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타임즈는 “LG전자가 G4 가격인하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최대 라이벌인 애플과 삼성전자에 맞서기 위한 걸음을 떼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