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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귀국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들어서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롯데그룹 사태의 진화에 나선다.
신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 의지를 밝히기로 했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11일 오전 11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 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불거진 그룹 지배구조와 일본기업 논란 등에 대해서도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국민과 고객, 주주, 임직원 등에게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이나 호텔롯데 상장 등 구체적 지배구조 개편안도 발표할지 관심을 모은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7일부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막장 재벌드라마 수준의 폭로전을 방불케 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폐쇄적 족벌경영과 일본기업 논란 등이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롯데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것은 물론이고 정부당국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롯데그룹을 재벌개혁의 수술대에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롯데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검찰도 롯데그룹을 향해 칼끝을 겨누기 시작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는 10일 롯데건설이 제2롯데월드 건설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김모 상무를 기소했다.
검찰은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안전펜스 미설치, 낙하물 방지망 미설치, 안전거리 미준수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109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사업은 신동빈 회장이 진두지휘해 온 사업이다. 지난해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받은 뒤 각종 안전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검찰이 법인까지 기소할 경우 사업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품 불매운동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다.
금융소비자원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소비자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기 시작했는데 소상공인연합회도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카드 가맹해지·결제 거부운동, 롯데마트·롯데슈퍼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불매운동에 관한 업계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롯데그룹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는 데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잠시 만나고 곧바로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방문 등 현장경영에 나섰다. 신 회장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별다른 일정 없이 내부결속을 다지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당겨 이달 안에 여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신 회장은 주총 개최를 서두르지 않으려 했으나 ‘반 롯데’ 정서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정면 표대결 쪽으로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