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들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3년 동안 80% 넘게 늘어나 3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 금융감독원 자료 등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2016년 19조여 원에서 2019년 35조여 원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주식 평가액은 국민연금 보유주식 수에 27일 보통주 종가를 곱해서 산정됐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의 주식 평가액은 모두 118조8382억 원이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이 29.8%를 차지했다.
2016년 7월 말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주식가치는 19조3541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19년 12월27일 35조3734억 원으로 추산되면서 주식 평가액이 16조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82.8%에 이른다.
2019년 12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모두 298곳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들고 있는 상장사 중 가운데 주식가치가 두 번째로 높은 기업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주식 평가액은 2016년 1조9557억 원에서 2019년 12월 6조9934억 원으로 높아졌다.
그다음으로 국민연금의 지분가치가 높은 상장사를 살펴보면 네이버가 3조3576억 원, 현대모비스는 2조7634억 원, 현대차는 2조5879억 원, 포스코는 2조4380억 원, LG화학은 2조1504억 원, SK텔레콤은 2조1049억 원 등 순서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가치가 1조 원을 넘는 상장사는 모두 25곳으로 2016년보다 7곳 더 늘어났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으로 최대 주주인 곳은 포스코, 네이버, KT&G, 주요 금융지주사 등 모두 9곳에 이르렀다.
국민연금이 2대주주인 곳은 235개 상장사로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는 상장사의 78.9%를 차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처럼 주식가치가 1조 원 넘는 슈퍼기업들은 가치가 크게 오르더라도 국민연금이 지분을 처분하고 시세차익을 얻기 쉽지 않다”며 “그러나 국민연금도 투자자로서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분가치와 배당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거세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