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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다음 대표이사에 구현모, 회장에서 사장으로 직급은 낮아져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12-27 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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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다음 대표이사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사장이 확정됐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 심사위원회로부터 CEO 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뒤 구 사장을 다음 CEO 후보로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KT 다음 대표이사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현모</a>, 회장에서 사장으로 직급은 낮아져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사장.

구 사장은 2020년 3월에 열리는 KT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KT의 CEO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김종구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 후보”라며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높일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CEO 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구 사장에게 2개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구 사장은 이를 수용했다. 

이사회가 요구한 2가지 사항은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에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고 △임기 중에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37명의 사내·외 CEO 후보자군을 심사해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26일에는 회장후보 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KT의 이번 CEO 선출 결과를 두고 내부인사 선임을 통한 안정적 경영권 승계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사장이 KT CEO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KT는 11년만에 내부 인사 출신 CEO를 맞이하게 됐다. 

구 사장은 1987년부터 KT에서 일해온 ‘KT맨’으로 2018년부터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을 맡고 있다.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은 KT의 사업 대부분을 총괄하고 있는 부문이다.

황 회장이 2018년 조직개편을 통해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의 덩치를 키운 뒤 부문장으로 구 사장을 보낸 만큼 황 회장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구 사장이 황 회장의 ‘복심’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내부에서 우려섞인 반발도 나오고 있다. 특히 황 회장과 구 사장이 KT 경영고문 불법위촉사건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KT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사회가 구 사장에게 ‘임기 중에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건을 넣은 것 역시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종구 이사회 의장은 “KT에 애정을 지니고 회장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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