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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택시 2대로 시작한 창업주 초심으로 금호그룹 재건 짊어져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12-27 14: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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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등 주력 계열사를 줄줄이 떠나보낸 금호그룹을 재건해야하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졌다.

그룹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든 데다 아시아나항공 구주 매각대금을 생각했던 것만큼 받지 못해 한동안 어려운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43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세창</a>, 택시 2대로 시작한 창업주 초심으로 금호그룹 재건 짊어져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호남 최대 기업으로 불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이름을 다시 금호그룹으로 바꾸고 날개를 형상화한 그룹의 심볼도 바꿀 가능성이 높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심볼은 2006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금호그룹이 원래 사용하던 ‘K’ 심볼과 1988년부터 사용한 아시아나항공 ‘색동날개’ 심볼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룹의 날개이자 주력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을 31년 만에 그룹 품에서 떠나보내게 된 만큼 날개를 형상화한 심볼을 그대로 사용하기 마뜩치 않아졌다.

이와 함께 그룹의 자산규모도 11조4천억 원에서 3조 원대로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직·간접적 지배를 받지 않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는 운수업체인 금호고속을 정점으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관광(경기), 충주보라매 등 4곳뿐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해를 ‘그룹 재도약 원년’으로 선포했지만 대우건설(2006년), 대한통운(2008년)을 잇달아 인수합병하며 겪은 ‘승자의 저주’를 결국 풀어내지 못한 결과물이다.

현재 금호그룹은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면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박삼구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재건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박세창 사장은 지난해 9월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전면에 등장했는데 약 1년 만에 그룹 재건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아시아나IDT와 금호리조트 등 역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매각대상에 포함된 만큼 박세창 사장은 앞으로 그룹 경영총괄에 중심을 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박세창 사장은 7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금호산업이 확보하게 되는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그룹의 장기적 미래에 사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그룹 등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하는 게 내 몫”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가 1946년에 세운 광주택시를 시작으로 차례대로 세운 1948년 광주여객(금호고속), 1960년 삼양타이어공업(금호타이어), 1971년 한국합성고무공업(금호석유화학) 등을 그룹 뼈대로 하는 곳이다.

박인천 창업주의 장남이자 박삼구 전 회장의 형인 박성용 전 회장이 1988년 서울항공(아시아나항공)을 출범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습이 갖춰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중국 더블스타에 넘어가고 금호석유화학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계열분리했으며 이번에 아시아나항공까지 그룹 품을 떠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계 7위까지 올랐지만 박세창 사장은 말 그대로 ‘차포를 떼고’ 그룹의 전신이자 박인천 창업주가 세운 금호고속이라는 ‘유산’만 들고 그룹의 재건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박인천 창업주가 택시 두 대로 광주택시를 설립해 금호그룹을 일궜던 초심으로 돌아가 그룹을 밑바탕부터 재건해야 한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협상 과정에서 금호산업이 구주 가격을 원하는 만큼 받아내지 못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재무구조 개선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여 앞 길은 험난해 보인다.

구주 매각대금은 3228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전 초반에 1조 원까지 언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금호고속은 내년 4월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 1300억 원을 비롯해 3700억 원가량의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재계에서는 금호그룹의 덩치가 크게 쪼그라든 이유로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사세 확장이 꼽히는 만큼 박삼구 일가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삼구 전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금호’ 상표권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는 등 금호그룹의 적통을 둘러싼 시시비비를 따지고 있는 가운데 박세창 사장이 금호그룹의 적통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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