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전광현, SK케미칼 치매 복제약 성공에 힘받아 신약 개발 재도전할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12-25 07: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전광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치매 치료제 복제약 개발 성공에 힘입어 치매신약 개발에 재도전할까?

SK케미칼은 과거 치매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다가 중단한 적이 있는데 복제약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375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광현</a>, SK케미칼 치매 복제약 성공에 힘받아 신약 개발 재도전할까
전광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광현 사장은 커지는 세계 치매 치료제시장에서 우선 ‘패치형 치료제’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케미칼의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 패치형 치매 치료제 ‘SID710’은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시판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치매 치료 패치가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것은 처음이어서 SK케미칼 주가는 11월27일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SID710은 복제약이고 치료제라기보다 증상완화제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연매출 35억 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고 글로벌 매출도 2018년 기준 약 23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전 사장이 치매 치료제에서 더 큰 성과를 내려면 혁신신약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SK케미칼이 그동안 치매 치료 신약을 개발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SK케미칼은 할미꽃뿌리 백두옹을 원료로 치매치료 후보 물질 ‘SK-PC-B70M’의 임상3상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제품화에 실패했고 현재 추가적 연구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

치매 신약 개발은 글로벌 제약사들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치매 치료제가 너무 큰 시장이다. 

세계 치매 치료제시장은 매년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주요 7개국(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일본)에서 치매 환자의 70%가 앓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시장은 매년 17.3%씩 성장해 2026년 16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케미칼은 치매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록 중단됐지만 천연물을 이용한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3상까지 진행했고 복제약이긴 하지만 국내 최초로 패치형 치매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치매치료제 개발 노하우는 혁신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SK케미칼이 중추신경계(CNS)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점도 치매 신약 개발에 유리한 요소다.

치매와 뇌전증(간질), 파킨슨병 등과 같은 질환은 뇌에 문제가 생겨서 발병하는데 뇌혈관은 방어벽이 촘촘해 약물의 침투율이 높이는 것이 중추신경계 약물개발의 성공 열쇠로 지목된다.

SK케미칼은 2018년 국내 최초로 서방형 뇌전증치료제 ‘큐덱시’를 출시하고 파킨슨치료제 ‘SKP161’을 개발하는 등 중추신경계분야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

SK케미칼이 치매 신약 개발에 뛰어든다면 기술 도입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은 그동안 외부 바이오업체에 지분투자를 하거나 기술 도입과 같은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에서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치매 치료제는 관련 신약 후보물질이 없고 실패 위험성도 큰 만큼 외부와 다양한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치매 신약 개발을 다시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며 "올해 8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인 스탠다임과 공동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기로 하는 등 최근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갤럭시에 없는 콤팩트형 빈자리 커보여, 애플 프로 흥행에 구글도 라인업 재편 김바램 기자
‘서로 베끼기만 하다 다 죽는다’, 게임업계 MMORPG서 새 장르로 활로 모색 조충희 기자
“오늘 어디 놀러가?”, 어린이날 연휴 유통가 당일치기 이벤트 풍성 윤인선 기자
삼성중공업 주특기 해양플랜트 ‘모 아니면 도’, 상선 공백기에 약 될까 김호현 기자
팔레스타인 전쟁 휴전 협상 난항,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종전 가능성 희박” 손영호 기자
어린이날 선물로 재테크 교육 어때요, 12% 이자 적금에 장기복리 펀드 눈길 박혜린 기자
윤석열 어린이날 초청행사 참석, "어린이 만나는 건 항상 설레는 일" 손영호 기자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자 24%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 50만 명 육박 류근영 기자
한화오션 내년 영업실적 공백 가능성, 권혁웅 선별 수주가 되레 발목 잡나 류근영 기자
버크셔해서웨이 1분기 애플 지분 1억1천만 주 매각, 버핏 "세금 문제로 일부 차익실현" 나병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