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19-12-24 15: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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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회원(멤버십) 혜택을 두고 이용자 사이에 말들이 많다.
고가의 5G통신 요금제에 가입한 일부 이용자들은 회원 혜택이 늘었지만 그 이하의 회원 등급에 해당하는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은 줄었기 때문이다.
▲ KT 홈페이지에 올라온 VVIP 등급과 VIP 등급 혜택 갈무리. < KT >
이를 두고 5G통신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다수에 주어진 혜택을 거둬들여 고가의 5G 요금제 고객에 몰아주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24일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면 KT가 5G통신 고가요금제를 쓰는 VVIP 회원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기존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은 줄인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KT가 VIP 등급 이하 회원 혜택을 대폭 축소해 12월31일 소멸되는 회원 포인트를 소진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KT는 4월 5G통신을 상용화하며 10만 원이 넘는 5G통신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VVIP 회원 등급을 새로 내놨다. 5G통신 요금제를 신설하며 회원 등급을 새로 만든 이동통신사는 이동통신3사 가운데 KT가 유일하다.
KT는 기존에 연간 이용금액 기준으로 일반부터 화이트, 실버, 골드, VIP 등 5가지 등급으로 고객을 나눠 회원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KT는 새로 만든 VVIP 회원에게 한 달에 한번 1만 점의 포인트로 3만 원 가량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제과점 뚜레쥬르에서 3만 원 가량의 케이크를 구매하거나 놀이공원 서울랜드 2인 자유이용권을 공짜로 받을 수 있으며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멀티플랙스 영화관 CGV에서 평일에 하루 최대 5편까지 무제한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혜택도 있다.
VVIP 회원은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많아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회원 자격을 빌려주는 거래가 이뤄질 정도다.
반면 KT는 2019년 VIP 등급 이하 회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편의점, 제과점, 영화관 등의 혜택을 많이 축소했다.
GS25편의점에서 모두 10%의 할인을 제공하던 혜택을 5월부터 실버, 화이트, 일반 등급 고객에게는 5%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꿨다. 제과점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에서 1천 원마다 1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던 것도 화이트, 실버 등급 이용자들에게는 1천 원마다 5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또 9월부터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주마다 1번 한 단계 큰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던 혜택을 월 1회로 줄였다. VIP 등급 회원들은 한 달에 한번 연 12회까지 CGV나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무료로 영화 한 편을 예매할 수 있었지만 이 혜택도 2020년 1월부터 최대 연 6회까지로 줄어든다.
단말기를 구매할 때 회원 포인트 만큼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혜택도 7월31일자로 종료됐다.
한국소비자원이 2017년 9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통신사 회원 혜택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편의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제과점, 영화관 순이었다. VVIP가 아닌 회원들이 느끼는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회원 혜택을 줄인 건 KT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던 회원 혜택을 줄였다. 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통신 가입자를 위한 신규 등급을 만들지는 않았다.
이동통신사들은 해마다 회원 등급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한다. 하지만 제공된 포인트는 12월31일이 되면 모두 소멸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통신사로부터 지급받은 1인당 평균 포인트는 8만1452점이지만 사용률은 40.7%에 불과했다. 이통3사가 혜택을 줄이면서 사용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본다.
소비자들은 카드사 포인트처럼 회원 포인트로 통신요금을 결제하는 등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동통신사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회원 혜택 가맹점과 논의를 통해 혜택이 변경되기도 하지만 회원 혜택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 파인트 40% 할인 혜택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뮤지컬이나 전시 등 공연 입장권을 60% 이상 할인해주는 '멤버십 컬쳐' 서비스도 인기가 좋아 달마다 인기가 좋은 공연을 선정해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