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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는 쌍용차, 최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지원은 장담 못해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12-23 14: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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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쌍용차 노사의 자구노력에 추가 자금지원으로 힘을 보탤까. 

23일 쌍용차 노조에 따르면 이번주 조합원을 대상으로 19일 회사와 잠정합의한 자구안의 내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허리띠 졸라매는 쌍용차, 최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지원은 장담 못해
▲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자구안에는 △상여금 200% 반납 △목표달성 성과금(PI) 및 생산격려금 반납 △연차 지급율 150%에서 100%로 변경 등의 내용이 담겼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9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앞서 9월 쌍용차 노사는 안식년제 시행(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명절선물 지급 중단 등 22개 복지항목의 중단 또는 축소에 합의했다.

노조가 복지 축소에 이어 인건비 절감에도 동의하면 쌍용차는 모두 2500억 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눈앞에 닥친 차금난을 해소하기에도 버거운 수준이다. 쌍용차가 2019년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규모만 3천억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에 쏠리고 있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이 최근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투자’ 의향을 밝힌 만큼 노사의 자구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그동안 자금지원에 ‘인색’했던 마힌드라앤마힌드라도 곳간 문을 열 수도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쌍용차 노조에 따르면 정 노조위원장은 9일부터 나흘 동안 인도를 방문해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과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대표이사 사장을 만났으며 아난드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쌍용차에 2300억 원을 ‘직접투자’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차에 2013년 800억 원 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 초 500억 원 등 모두 13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9월 말 기준으로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라는 점에서도 쌍용차의 경영난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추가투자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쌍용차 경영상황은 날로 나빠지고 있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85.5%로 지난해 3분기보다 80.9%포인트 높아졌으며 11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허리띠 졸라매는 쌍용차, 최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지원은 장담 못해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정일권 노동조합위원장이 2019년 8월16일 오전 경기 평택 쌍용차 본사에서 열린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이미 올해 초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에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무엇보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쌍용차의 경영능력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정 노조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면서도 “다만 쌍용차의 누적 적자와 수출 감소 등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힌드라 회장이 유상증자 등의 구체적 투자방안을 언급한 게 아니라는 점도 투자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이유다. 노조위원장이 인도까지 찾아온 데 화답하기 위해 ‘의례적 덕담’을 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와 노조도 추가 자금지원 약속의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동반성장 의지를 보였다는 점만으로도 노조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은행이 쌍용차의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의 상환을 연장해 준 것을 두고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자금지원 약속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쌍용차든 마힌드앤마힌드라든 공식적으로 요청이 와야 사안을 두고 검토할 수 있는데 아직 요청을 받은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12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 300억 원 가운데 100억 원은 갚았으며 산업은행은 남은 200억 원을 두고 대출을 연장하기로 했다. 내년 7월 만기인 700억 원 대출은 아직 연장 여부를 논의하는 단계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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