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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영화 '암살', '미션 임파서블5 : 로그 네이션', '베테랑' 포스터. |
국내 ‘빅3’ 영화배급사들이 여름극장가 패권을 놓고 스크린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암살’과 ‘미션 임파서블5:로그네이션’이 엎치락뒤치락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데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이 추격에 나섰다.
배급을 맡은 쇼박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의 대형배급사들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암살’은 3일까지 누적관객 699만2322명을 기록했다. 3일 기준 스크린은 1052개로 전체 스크린의 25.0%를 차지하고 있다.
암살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단 기간 600만 돌파에 성공했으며 700만 관객 동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스크린도 개봉당시 1500개 수준에서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예매율, 좌석점유율 등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흥행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암살의 손익분기점은 670만 명으로 추산된다.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암살이 1천만 관객동원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은 물론 최동훈 감독의 전작인 ‘도둑들’의 기록인 1298만 명을 넘어설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암살의 파죽지세에 제동을 걸고 나선 영화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5다. 미션 임파서블은 4일 기준 전국 1202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미션 임파서블은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암살을 밀어내고 8월 첫주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리즈물의 경우 전작들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기 일쑤지만 미션 임파서블 5는 그 반대다. 전작보다 낫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어 최종 흥행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암살과 미션 임파서블5의 2파전에 황정민씨, 유아인씨 주연의 베테랑이 도전장을 내민다. 베테랑은 5일 개봉하는데 스크린이 1천여 개로 출발한다. 개봉에 앞서 일반인과 전문가 대상 시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흥행 기대가 높다. 4일 기준 예매율 3위에 올라 있다.
세 작품은 국내 대형배급사 ‘빅3’로 꼽히는 쇼박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고 있다. 화제성과 대중성은 물론이고 각각의 특장점이 분명한 만큼 스크린에 따라 흥행성적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엔터테인먼트는 각각 계열사 영화관 롯데시네마와 CJCGV의 물밑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관객에서 조금이라도 밀리면 스크린를 마냥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암살의 경우 스크린 1천여 개 이상을 개봉 3주차까지 이어가지 못할 경우 1천만 관객동원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베테랑은 개봉 첫 주 성적이 나쁘면 스크린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협녀’, ‘뷰티 인사이드’ 등 개봉예정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영화관 스크린은 2300여 개다. 베테랑의 가세로 올 여름 극장가 파이가 더욱 커질지, 혹은 대형배급사를 등에 업고 스크린 나눠먹기 경쟁이 심화될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