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조 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인공지능 기술 역량을 높여 데이터센터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17일 로이터 등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인텔은 이스라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하바나랩스를 20억 달러(2조3400억 원)에 인수했다.
인텔은 이번 인수가 인공지능 사업을 확대해 데이터센터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에서 정보 분석을 위해 인공지능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바나는 2016년 설립돼 이스라엘 텔아비브, 미국 새너제이, 중국 베이징, 폴란드 그단스크 등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바나는 6월 신형 ‘가우디 인공지능 훈련용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시스템보다 네 배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텔은 인수에 앞서 인텔캐피털을 통해 하바나에 투자하기도 했다. 하바나는 인텔캐피털에서 75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등 지금까지 1억2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인텔은 “하바나는 우리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제품을 강화해 고성능 훈련용 프로세서 제품군과 점점 증가하는 인공지능 업무량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환경 표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바나는 이전처럼 현재 경영진이 그대로 경영하며 독립된 사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2024년 250억 달러(29조2천억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텔의 2019년 인공지능 관련 매출은 2018년보다 20% 늘어난 35억 달러(4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텔은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너바나, 모비디우스, 알테라, 모빌아이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