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번주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는데 신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전체 그룹 임원 4명 중 1명가량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적교체 카드를 빼들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임원 100여 명이 교체되는 대규모 인사로 계열사 대표이사도 상당수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한 뒤 그룹 BU장 2명과 계열사 대표 7명을 교체하면서 큰 폭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는 더욱 강도 높은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회장단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의 입지는 단단한 가운데 유통BU장을 맡고 있는 이원준 부회장과 호텔·서비스BU장으로 일하는 송용덕 부회장의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데다 올해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하는 롯데 유통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만큼 이에 책임을 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송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작업을 주도해온 인물인 만큼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점쳐졌지만 대규모 인적교체가 이뤄지면 거취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이와 함께 호텔·서비스, 유통, 식품, 화학 등을 BU체제로 꾸리는 경영구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BU체제는 그룹 계열사를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대 부문으로 나누고 각 분야 그룹장을 선임해 총괄하는 방식으로 2017년 10월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도입됐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정책본부의 권한을 줄이며 도입된 것으로 ‘신 회장-정책본부-계열사’로 이어지던 의사결정구조에서 BU장 4명이 각각 사업부문을 책임지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 BU체제는 신 회장의 경영공백 속에서도 롯데그룹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혔지만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엔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BU장에게 각종 사안을 보고한 뒤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형태가 됐기 때문이다.
롯데지주가 출범한 뒤 2년여가 지나 안착한 만큼 신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롯데지주가 중심을 잡고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확보하는 형태로 경영체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사실상 신 회장이 다시 오너경영인으로서 그룹 구심점을 잡고 전면에서 그룹을 컨트롤하는 체제로 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모두 털어낸 뒤 실시하는 첫 임원인사인 만큼 본격적으로 ‘뉴롯데’를 향해 가는 작업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권 분쟁과 중국 사드보복, 오너의 경영공백, 반일 정서, 유통업 환경 변화 등 다사다난했던 롯데그룹의 어려움을 뒤로 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