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반발하며 앞으로 강경한 노선을 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담화문을 통해 “미국은 이번 회의 소집으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했다”며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에 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유엔 제재결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하다고 떠벌인 데 이어 11일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라는 것을 벌여 우리의 자위적 무장 현대화조치들을 걸고드는 적대적 도발행위를 또 다시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지금과 같이 예민한 때 미국이 우리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를 주도하면서 대조선 압박 분위기를 고취한 것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으며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하는 대응을 해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 11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해 논의하는 회의를 소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