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2월 상장했다. 시초가는 1만5600원이었는데 현재 주가는 1만1천 원대 수준으로 무려 27% 넘게 떨어졌다. 올해 다른 금융지주 주가가 성장정체나 저금리 장기화라는 우려 속에서도 선방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금융지주에게 특히 주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손 회장의 속내도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주가가 낮아지면 정부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정부는 주가에 연연하지 않고 2020년부터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주가가 너무 낮으면 공적자금 회수를 놓고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상장한 뒤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현재 우리금융지주 주가 4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꾸준히 동참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실적과도 무관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 역시 손 회장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는 사이 우리금융지주 실적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3분기 주춤하긴 했지만 상반기에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