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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윤종규 김정태 손태승, 금융지주 주가부양 올해 성적 매겨보니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2-11 13: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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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올해도 각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해외에서 IR(기업설명회)을 여는 등 주가부양을 위해 힘썼는데 결과는 어땠을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금융지주 주가부양 올해 성적 매겨보니
▲ (왼쪽부터)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10일까지 11.2% 올랐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폭이다. 시가총액도 20조7천억 원대로 코스피 10위다. 한때 빼앗겼던 금융 대장주 자리도 1월 되찾은 뒤 수성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순이익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1등 금융그룹 지위 역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3분기까지도 1위를 지켜냈다.

내년 초에는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결정될 조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반면 손태승 회장은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리금융지주는 2월 상장했다. 시초가는 1만5600원이었는데 현재 주가는 1만1천 원대 수준으로 무려 27% 넘게 떨어졌다. 올해 다른 금융지주 주가가 성장정체나 저금리 장기화라는 우려 속에서도 선방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금융지주에게 특히 주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손 회장의 속내도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주가가 낮아지면 정부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정부는 주가에 연연하지 않고 2020년부터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주가가 너무 낮으면 공적자금 회수를 놓고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상장한 뒤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현재 우리금융지주 주가 4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꾸준히 동참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실적과도 무관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 역시 손 회장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는 사이 우리금융지주 실적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3분기 주춤하긴 했지만 상반기에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김정태 회장 역시 하나금융지주 주가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10일까지 1.8%(650원) 오르는 데 그쳤다.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보다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도 두 회사와 비교해 주가가 제자리걸음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일 기준으로 0.42배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0.58배, 0.53배다. 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순자산(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1배보다 작으면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하나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비은행부문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는데 앞으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떠오른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증자없이 1조 원 정도의 실탄을 준비해두고 있는 만큼 적절한 매물이 있다면 언제든지 인수합병에 뛰어들 여력이 있다.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지주 주가의 막판 뒤집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10일까지 3.9% 올랐다. 신한금융지주보다 상승폭이 낮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월 52주 신저가 3만7천 원대를 찍은 뒤 꾸준히 올라 4달 만에 30% 가까이 올랐다.

KB금융지주는 최근 은행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자사주도 소각하기로 했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면서 앞으로도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사주 소각 결정이 발표된 뒤 증권가의 KB금융지주 목표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시가총액도 오랜 만에 20조 원을 넘으면서 신한금융지주와 격차가 7천억 원대로 줄었다. 둘의 격차는 한때 2조7천억 원대에 이르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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