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1번째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조업체 에이프로젠이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의 유니콘기업 명단에 등재됐다고 10일 밝혔다.
에이프로젠의 유니콘 등극으로 우리나라의 국가별 유니콘기업 순위는 미국(210개), 중국(102개), 영국(22개), 인도(18개)에 이어 독일과 함께 공동 5위로 상승했다.
그동안 국내 유니콘기업은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바이오기업인 에이프로젠이 등재되면서 생명공학분야까지 업종이 확대됐다.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로 현재 7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2의 셀트리온’으로도 불린다.
에이프로젠은 홍효정 박사가 2000년 설립한 바이오벤처였는데 김재섭 대표이사가 2006년 인수했다.
김재섭 대표는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출신으로 2000년 유전체 분석회사 제넥셀을 설립하고 2005년 코스닥 상장사 세인전자를 인수해 제넥셀세인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이후 에이프로젠을 인수했고 상장 제약사인 슈넬생명과학도 사들였다.
에이프로젠은 자회사인 에이프로젠제약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기술을 이전받아 2014년 일본 니치이코 제약과 판권계약을 맺으며 성장했다.
올해 5월에는 한국과 중국의 중소, 중견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유니콘기업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니콘기업이 늘어나는 데 1년 이상이 걸렸지만 2018년에는 3개, 2019년에는 5개 회사가 새로 등재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유니콘기업 수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창업자와 벤처투자자의 땀과 노력으로 벤처생태계가 성숙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