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놓고 다음주 본심사를 진행한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9일 “유럽연합 경쟁당국(집행위원회)이 다음 주 안에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승인여부를 놓고 본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반독점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조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17일 예비심사를 마치고 본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본심사는 최대 5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원유운반선,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을 발주하는 선사들이 모인 지역이다. 동시에 반독점법이 발달해 기업결합심사가 가장 까다로운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최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와 프랑스 아틀란틱조선의 합병과 관련해 두 조선사의 크루즈선 합산 점유율이 58%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제동을 걸기도 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수주잔고를 기준으로 LNG운반선시장에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산 점유율은 58.8%였다.
로이터는 “대부분의 경우 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거나 일부 계약을 경쟁사에 이전해야 한다”며 “한국조선해양은 중국 조선그룹의 합병으로 업계 경쟁이 심화한다는 점을 들어 유럽연합을 설득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1월 중국 1위 조선그룹인 중국선박공업(CSSC)와 2위 조선그룹인 중국선박중공(CSIC)이 합병해 중국선박공업그룹(CGS)로 공식 출범했다.
이 조선그룹은 총 자산이 1120억 달러(131조7천억 원가량)에 이르는 자산규모 기준 세계 최대의 조선사가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