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이마트 전문점사업을 개편하는데 시동을 걸었다.
당초 이마트는 ‘장사가 잘 되는’ 전문점의 출점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유통업황의 악화에 강 대표가 전문점 전반에 거쳐 수익성과 사업성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020년 잡화점 브랜드인 ‘삐에로쑈핑’을 놓고 중심 매장인 명동점을 폐점하기로 하는 등 수익성과 사업성을 중심으로 재검토에 들어갔다.
가전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 판교점도 폐점을 검토하면서 강 대표가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 전반에 거쳐 개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마트는 잘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전문점을 꾸준히 출점할 계획을 세웠지만 그동안 잘 되는 사업으로 꼽히던 ‘삐에로쑈핑’과 ‘일렉트로마트’도 폐점에 들어가면서 전문점 전체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올해 7월 수익성이 악화된 전문점은 폐점하기로 결정한 뒤로 하반기에 헬스앤뷰티숍(H&B)인 부츠 등 18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
강 대표가 이마트 대표에 선임된 뒤 곧바로 전문점사업 개편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이마트의 악화하는 실적과 맞닿아있다.
이마트는 그동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유통실험’에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지만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더 이상 이런 지원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강 대표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가 이처럼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전문점사업 개편을 넘어 이마트사업 전반에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강 대표가 월마트 컨설팅 경험을 이마트에 접목시켜 이마트의 체질 개선에 힘쓸 것”이라며 “전문점사업부와 제주소주 등 적자사업부의 폐점 또는 사업축소가 빨라지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마트는 전문점사업에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966억 원에 영업손실 62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5.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39억 원이나 확대됐다.
이마트는 내년에도 본업인 할인점사업에서 최저가 전략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전문점 적자를 버틸 만한 체력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더욱이 이마트는 앞으로 온라인사업인 SSG닷컴의 투자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전문점 영업손실을 감당하기 힘들 수 있는 점도 전문점 사업을 재검토하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신세계 온라인통합법인인 SSG닷컴은 외형 성장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올해보다 영업손실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SSG닷컴의 손실폭은 2019년 656억에서 2020년 76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익성과 사업성을 중심으로 전문점사업을 개편하고 있지만 출점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전문점사업에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구조조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