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과 자동차업, 철강업 등 제조산업 분야의 회복으로 내년부터 동남권 지역경제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됐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3일 '2020년 동남권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동남권 경제 성장률을 2.1%로 추정했다.
부산과 경상남도지역을 아우르는 동남권 경제가 2017년 0%, 2018년 역성장을 보였지만 내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백 연구원은 특히 조선과 자동차, 철강, 기계 등 제조산업의 업황 개선폭이 갈수록 커지면서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와 SUV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시장에도 신차 출시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사가 내년에 LNG추진선을 대량으로 발주할 예정을 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백 연구원은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개선되고 정부 정책효과도 나타나면서 설비 투자가 늘고 있다"며 "기계산업도 내년부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석유화학산업은 내년에도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수요 개선이 어려워 부진한 업황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이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점도 한국 석유화학업체에 부정적이다.
백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성장둔화 등 원인이 세계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설비투자와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