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 일본 SNS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라인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본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라인 라이트’를 내세워 동남아와 중남미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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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28일 일본 모바일 데이터 연구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가장 이용률이 높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모바일 데이터 연구소는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이용률이 가장 높은 모바일 SNS 순위를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일본의 성인남녀 563명이다. 응답자들은 복수응답이 허용됐다.
조사 결과 라인은 이용률 66.6%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는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은 모바일 SNS 가운데 라인을 가장 많이 쓴다는 뜻이다.
라인은 이번 조사에서 페이스북(47.4%)과 트위터(35.3%) 등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SNS 플랫폼을 모두 큰 폭으로 제쳤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 (당시 ’네이버 재팬‘)을 통해 2011년 6월부터 일본에서 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라인은 비상장 회사다.
김상헌 대표는 라인이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라인의 올해 1분기 기준 월간 실질 활동자 수(MAU)가 2억500만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네이버 대표에 다시 선임되며 라인의 글로벌 이용자 수를 5억 명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네이버가 28일 ‘라인 라이트’를 출시한 것도 라인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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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
‘라인 라이트’는 라인의 기본 기능은 다 갖추되 설치 용량을 20분의1 수준으로 줄인 버전이다. 음성 및 영상통화와 타임라인 기능이 빠졌다.
라인 라이트는 기존 SNS보다 설치용량이 가벼워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낙후된 지역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중동은 김 대표가 공을 들이는 곳이다. 최근 이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모바일 SNS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라이트를 통해 네트워크 환경이나 스마트폰 기기의 성능과 상관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라인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됐다”며 “라인의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