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9-11-28 16: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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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익근 부사장, 김범철 부사장 등이 새 대표이사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던 나 사장이 퇴진하면 ‘오너3세’인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28일 증권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나 사장의 뒤를 이어 대신증권 새 대표이사에 누가 오를지 벌써부터 시선이 몰린다.
대신증권 내부에서 ‘세대교체’의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나 사장이 최근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의지를 보이자 대신증권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대표이사 후보로 거명되는 인물로는 오익근 대신증권 부사장과 김범철 대신증권 부사장,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다.
이 가운데 오 부사장이 새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오를 인물로 가장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오 부사장은 1963년에 태어나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대신증권 종로지점과 리스크관리본부 등을 거쳐 현재 경영지원총괄 및 투자금융(IB)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대신증권에서 근무할 당시 인사부장, 재무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투자금융(IB)사업단장을, 대신저축은행 시절 인수단 태스크포스본부장 등을 맡으며 여러 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양홍석 사장과 나재철 사장과도 오래 손발을 맞추며 신뢰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철 부사장은 대신에프앤아이 경영기획본부장, 대신자산운용 전무, 대신증권 기획부장과 투자금융담당을 거쳐 현재 대신증권 경영전략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홀세일사업단장을 맡다 2015년 말부터 대신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나 사장이 물러나 이들 가운데 새 대표이사가 나온다면 오너3세인 양 사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나 사장이나 노정남 전 대신증권 사장 등 그동안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들은 오너일가와 먼 친척으로 대신증권 안팎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나 사장은 35년 동안 대신증권에서 근무하며 2012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두 번의 연임을 거쳐 ‘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써내렸다. 회사 내부와 외부에 두터운 인맥도 보유하고 있다. 양 사장과는 먼 친척으로 알려져있다.
노정남 전 대신증권 사장 역시 창업주인 양재봉 전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사위로 양 사장의 고모부다. 사실상 오너일가인 셈이다.
반면 오익근 부사장이나 김범철 부사장 등이 새 대표이사에 오르게 되면 오너일가가 아닌 실질적 전문경영인이 되는 셈으로 나 사장이나 노 전 사장과 비교해 무게감이 다를 수 있다.
다만 나 사장이 물러나더라도 양 사장이 대신증권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
대표이사가 교체되더라도 양 사장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뿐 계열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는 체제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결정이 되어야 하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대표이사 후보를 거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