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IBK기업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모바일 전문 은행서비스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의 스마트폰 금융서비스를 모바일 전문 은행서비스와 통합하는 등 고객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보유한 모바일 전문 은행서비스를 보험으로 확장하고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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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기존의 스마트폰 금융서비스 ‘IBK 원뱅킹’을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전문 은행서비스 ‘아이원뱅크’와 통합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원뱅킹과 아이원뱅크를 오는 8월18일부터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며 “은행들이 스마트뱅킹 경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아이원뱅크 서비스를 강화해 원뱅킹 고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원뱅킹은 현재 이용자가 약 430만 명이다. 아이원뱅크를 쓰는 약 64만 명보다 6배 이상 이용자가 많다.
기업은행은 아이원뱅크 고객이 24시간 내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200여 개의 금융상품에 곧바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권 행장은 지난달 아이원뱅크 출범식에서 “아이원뱅크는 ‘내 손 안에 은행’이란 뜻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종합적인 은행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행장은 아이원뱅크를 통해 기업은행의 신규 신용대출상품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원뱅크는 현재 예금담보대출과 카드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의 원뱅킹 고객을 확보하고 신규 이용자도 끌어들여 모바일 전문 은행서비스를 선점한 우리은행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5월 모바일 전문 은행서비스 ‘위비뱅크’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에 특화된 연 5~8%대의 중간 금리 개인신용대출 상품 ‘위비 모바일대출’을 선보여 흥행에 성공했다. 이 상품은 신용등급이 5~6등급인 중간 단계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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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 위비 모바일대출은 전체 대출금액이 200억 원 이상이다. 위비 모바일대출을 이용한 건수도 5천 건이 넘는다.
이광구 행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위비뱅크는 은행 창구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을 팔지 않는다”며 “모바일 환경에 맞는 맞춤형 신상품을 내놓아 고객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최근 에이스화재보험과 손을 잡고 위비뱅크로 전용 여행자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상품 4종을 판매하면서 보험사업에도 진출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모바일에서 여행자보험 상품을 팔게 됐다. 우리은행은 연간 500억 원 규모의 여행자보험 상품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행장은 위비뱅크를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시장에 출시해 해외 영업수익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소액을 빌려주는 개인간개인(P2P) 대출시장 규모가 145조 원에 이른다. 인도네시아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연간 15~20%씩 성장하면서 모바일 금융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뱅크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이 현재 검토되고 있다”며 “해외 금융당국의 규제나 제한 등을 알아보는 것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