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가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출범에 대비한 관련 사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랜드월드는 최대주주인 모바일금융 토스를 중심으로 한 토스뱅크의 주요 주주사인데 금융당국이 연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이랜드월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토스뱅크 관련 사업을 이끌 새로운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새 법인을 통해 금융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랜드월드는 7일부터 20일까지 새 법인에서 일할 인원을 사내공모 방식으로 모집했다.
공모내용에 따르면 새 법인은 토스뱅크와 연계한 카드발급과 멤버십 관리 등을 주요 업무로 하며 장기적으로 이랜드월드와 여러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새 법인은 토스뱅크 준비단처럼 운영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운영 방향이나 인력규모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가 토스뱅크 출범에 대비해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자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속한 주주사들이 토스뱅크 출범을 확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토스가 최근 약점으로 지적된 자본 안정성을 크게 높인 데다 금융당국도 토스뱅크 인가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주주사들이 출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토스(34%), 이랜드월드(10%), KEB하나은행(10%), 한화투자증권(10%).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진행하는 외부평가심사위원 7명을 모두 교체한 것은 토스뱅크에게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금감원이 상반기 토스뱅크와 키움뱅크에게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주지 않은 심사위원을 모두 교체한 채 심사를 진행함에 따라 토스뱅크 출범이 기정사실화 됐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감원의 심사결과 등을 종합해 연말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상반기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실패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외부평가심사위원 교체는 하반기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 표현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의 최대 관문으로 여겨졌던 자본 안정성 문제를 해결한 만큼 별다른 움직임 없이 연말까지 심사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14일 주주 전원의 동의를 얻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일정 조건에서 투자자가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고 전환우선주는 상환권을 없애고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만 부여된 주식을 말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3천억 원 규모의 자본을 여러 벤처캐피털로부터 대부분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전환우선주는 상환전환우선주와 달리 일반회계기준(K-GAAP)과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자본으로 인식돼 토스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할 만큼 자본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토스뱅크 출범을 전제로 주주사들과 특정 논의를 진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